【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장기적으로 소비자,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최근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DH)에 인수된 배달의 민족 관계자의 말이다.결론적으로 이것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거짓말이다.소비자와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아니라 비용부담만 늘어날 뿐이다.또 일자리 창출 기여도 과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문제다.‘마라탕 최소 주문 12000원 이상, 배달팁은 45000원’배달의 민족 엡을 실행하면 1인분부터 한식, 분식, 중식, 치킨, 피자, 심지어 찜과 탕 등 20여가지 카테고리에서 수백 수천가지 배달 가능 음식점이 등장한다.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켜도 짜장면값 5000원에 최소 1000원의 배달 팁이 붙는다.‘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곳에서’ 먹기 위해서는 적게는 1000원에서부터 많게는 4500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함에 상응하는 대가로 그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사람들은 대체로 객관적 진실이 아닐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다.또한 남들이 얘기하는 그러한 말과 행동을 곧잘 믿고 살아간다.“이 옷은 당신에게 잘 어울립니다. 하나 구입하세요.”옷가게 점원의 이 얘기는 당연히 ‘객관적 진실’이 아니다.‘잘 어울릴 것’이라는 표현은 어차피 주관적이니까.더더군다나 ‘잘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도 그 점원의 주관에 따른 판단일 뿐이지, 고객의 주관은 아닐 수 있다.단순하게 계산하면 확률적으로는 50% 수준의 진실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런데 고객은 그 점원의 얘기를 믿고 옷을 산다.대체로 사람들은 그렇다.고객은 ‘이 옷은 당신에게 잘 어울릴 것’이라는 진실이 아닐 수 있는 얘기만으로도 옷값을 지불하고 나온다.그런데, 고객이 매장을 나서는 순간 등 뒤로, ‘사장님, 오늘 옷 한 벌 더 팔았어요. 인센티브를 주실 거죠?’라는 점원의 얘기를 들었다면 어떨까?그 고객이 당신이라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옷을 왜 샀을까 후회할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기업은 늘 위기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그것이 기업의 실수에서 비롯됐든 아니면 운이 따르지 않아서든 위기는 언제나 대기 중이다.위기의 형태는 회사 기밀이 노출돼 회사의 신뢰에 치명적 상처를 입기도 하고 진행 중인 계약 내용이 새어 나가 계약파기라는 경영상의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특히 ‘법대로 하라’며 정부가 눈을 치켜뜨고 나설 경우 기업으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실컷 준비하고 투자해 놓은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기업 경영에는 내부 요인 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외부 환경의 변화가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당연히 기업 입장에서는 위기관리 대응방식도 다양하고 복잡해기 마련이다.물론 기업이 앞으로 겪게 될 위기의 유형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또한 위기 상황이 항상 미리 설정된 매뉴얼대로 움직이지 않는다.특히 기업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정부가 수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기업은 자의든 타의든 소비자들의 비판적 상황과 마주할 때가 있다.이는 기업이 태생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이윤을 추구한다는 것은 재화나 용역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이다.그러나 기업은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절대로 기업의 이익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기업의 활동은 늘 소비자의 이익과 편익을 위한 것처럼 포장된다.소비자들도 기업이 이기적인 조직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장사꾼은 절대 손해보고 팔지 않는다’라는 경험칙과 ‘상품에는 제조원가 뿐 아니라 적정한 기업 이윤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적정한 기업이윤의 기준은 무엇인가?’ ‘기업이 얼마의 이윤을 챙기는 것이 적절하게 정해진 이윤’인가?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사람들은 기업이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적정이윤에 대해 다분히 주관적, 상황적 정서의 잣대로 판단한다.기업에 따라, 제품에 따라, 사회에 따라, 시장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그리고 특히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곧바로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을 뜻하지는 않지만, 경쟁사를 압도하는 인수가격(약 2조5000억 원)을 고려할 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새로운 항공사업주로 등극할 가능성은 크다.이번 아시아나항공 M&A를 놓고 오래 전부터 많은 분석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HDC의 재무적 부담,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등등.우선 HDC의 재무부담을 짚고 넘어가보자. 본입찰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대형 M&A가 늘 그렇듯 정밀실사를 통해 최종 인수가격은 낮아질 것이다.설사 2조5000억 원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해도, 또한,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와의 계약(투자수익률 보장 약정)이 불리하다고 해도, HDC의 연간 현금창출력과 보유 현금성자산을 고려할 때 이번 M&A에서는 인수자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의 기업가치 폭락이 연일 국제면, 경제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소프트뱅크는 당초 위워크의 가치를 470억 달러로 보고 다국적 IT 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통해 인수하려고 했다.그러나 막상 위워크의 실제 가치는 당초 추정금액의 6분의 1 수준인 80억 달러 정도라고 한다.무엇보다 계속되는 위워크의 손실 구조가 개선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다. 위워크는 직원의 3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여기에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의 주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공유경제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에 대한 회의론은 물론, 공유경제 자체의 회의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언론 보도에는 ‘몰락’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그렇다면 미래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았던 공유경제는 한낱 신기루에 불과한 것인가.소프트뱅크는 온갖 논란에도 직접 위워크에 95억 달러를 출자하고 경영권을 인수하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시장이 시끄럽다. 라임자산운용의 메자닌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메자닌 펀드는 BW, CB와 같이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단계에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사실 이번 사태의 핵심이 메자닌 펀드 자체에 있지 않다.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 중 코스닥 메자닌에 투자한 펀드 자산 규모는 일부분이다. 해당 펀드도 메자닌 자체의 문제보다는 증권사와 맺은 총수익스와프(TRS) 거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운용사는 증권사에 증거금을 내고 TRS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를 통해 차입으로 환매가 비교적 쉬운 대규모 자산을 매입한다. BW나 CB의 경우 환매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에 문제가 제기되고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되자 TRS 거래 연장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이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가속화시켰다. 한마디로 유동성 확보가 힘든 상황에서 레버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LG전자가 올해 3분기에 잠정적으로 15조6990억 원의 매출액에 78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7일 밝혔다.매출액은 역대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고, 영업이익은 2009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개별 사업부문 수치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신가전 판매 호조, TV 사업 회복과 함께 스마트폰 부문인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이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적자 폭이 줄었다고는 하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한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겠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무엇보다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오래 전부터 삼성전자, 애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왔다.스마트폰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모토로라, 노키아 등을 생각하며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어린 학생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자신은 이 다음에 커서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프로듀서(PD)를 하고 싶은데, 음악만 잘 알면 됐지 왜 따분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담긴 사연을 보냈다.해당 사연을 읽은 디스크자키(DJ)는 공부하기 싫은 어린 학생의 푸념을 이해한다면서도 음악에도 많은 것이 담겨 있으며 그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루두루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점잖게 타일렀다.너무 어린 학생이라서 학업과 음악, 음악전문 PD의 관련성을 이해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DJ의 충고를 ‘꼰대의 잔소리’ 정도로 받았을지는 모르겠다.이러한 고민이 비단 어린 학생에만 해당되겠는가. 사회가 분업화되고 전문성이 강조되면서 ‘실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외면을 받고 있다.한 때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인문학 열풍도 최근에는 조금 잦아든 느낌이다. 서점을 방문하면 순수 인문학보다는 ‘기능적’ 인문학서가 넘쳐난다. 한마디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M&A나 투자는 기업의 정상적인 경영 행위이고, 우발채무 발생, 경제 위기, 강력한 경쟁자 등장, 정부 규제 등은 외부 변수들이다.그런데 많은 위기는 기업이 내부적인 문제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해 발생한다.경영진이나 직원이 횡령이나 배임, 분식회계, 사기 등등 범죄 행위를 저질러 기업을 위기로 몰아가기도 한다.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러한 잊을만 하면 발생한다.작은 기업은 약간의 횡령 사고가 발생해도 큰 타격을 입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손실도 막심할 수밖에 없다.또, 소액주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경영진과 주주 간의 충돌이 곳곳에서 발생하기도 한다.코스닥의 어떤 기업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시장 퇴출을 면할 수 있기 때문에 감자를 실시했다.그러나 소액주주들이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는 바람에 설득하는데 진땀을 흘렸다.또, 어떤 기업의 경영진은 유통 주식수 부족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며 증자를 요구하는 소액주주와 싸워야 했다.이미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쟁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고, LG전자와 삼성전자는 8K TV의 기술 표준을 놓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세계 경제가 완연한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데다 무역 분쟁과 시장 경쟁 강도도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안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대부분 이럴 때 우리 사회에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는 가치판단은 뒤로 하고 양비론이 비등하다.한마디로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하루 빨리 화해해서 글로벌 경쟁에 조금 더 힘을 쏟으라는 지적이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보자.사실 기업, 특히 대기업 간 다툼을 두고 부부싸움처럼 칼로 물 베기라고 지칭하기도 한다.다툼이나 법적 분쟁이 나더라도 실무선에서 뒷거래를 하거나 이래저래 자주 마주쳐야 하는 오너끼리 화해하며 종결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또, 정부나 경제단체, 때로는 언론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라는 상황론을 들어 화해를 종용하면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45만2천명 늘어나 2017년 3월 이후 최대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실업률도 1.0%포인트 하락한 3.0%로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였던 청와대는 모처럼 반색했다.그런데 일부 언론은 금융 부문 등의 일자리는 줄었다며 일자리의 질적 저하를 지적하는가 하면 세금으로 60세 이상 취업만 늘렸다며 3040의 고용문제를 들고 나왔다.언론은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고용을 줄일 계획이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리서치 조사 자료를 인용·보도하기도 했다.이쯤 되면 우리나라 고용사정이 어떤지 헛갈린다.우선, 정부의 고용통계부터 살펴보자.일단, 8월 고용동향 통계는 정부가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자금을 투입한 효과를 나타낸다.3040이 여전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노후 준비가 부족한 60대 이상도 절실히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8월 취업자 수 증가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CJ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이선호씨가 최근 변종 대마를 대거 밀반입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과거에도 SK그룹과 현대그룹의 창업주 손자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된 적이 있다.중견·중소기업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오너가(家)의 마약 사건에 국민이 무감각해질 지경이다.이선호씨는 스스로 검찰에 자진출석하는 등 나름대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CJ그룹도 여느 대기업집단이 그랬듯이 매뉴얼대로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려고 할 것이다.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재점검해 효과 극대화를 꾀할 것이고, 이미지 광고를 새롭게 만들어 확대 편성할 것이다.또, 승계 스케줄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다.한동안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오르고 2세 체제에서 드물게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받는 CJ그룹이기에 이미지 회복에 더 정성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이번 사건이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지 않겠지만, 몇몇 다른 기업이 이미 경험한 이른바 ‘갑질’ 이슈는 해당 기업 제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미국 정치권에서 굳건한 양당체제를 이루고 있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경제정책을 보면 비슷한 점이 제법 많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당이 다시 뚜렷하게 구분되는 느낌이지만, 가끔 특정 사안을 놓고 공화당 안(案)인지 민주당 안(案)인지 헛갈린다.이는 오랜 시간 양당체제 하에 견제하고 협력하면서 좋든, 싫든 서로를 벤치마킹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기업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하고 세금을 낮추며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선호하는 공화당에 가까워야 하지만, 일부 기업(주로 실리콘밸리 소재 첨단기업)은 공개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기도 한다.그만큼 양당의 경제정책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뜻이다.유럽에서도 보수든, 진보든, 다당체제든, 양당체제든 상대 정책을 나름의 기준에 맞춰 채택하면서 집권하거나 집권을 연장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우리나라로 눈을 돌려보자.협력보다는 대결 양상이 심한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경제정책 간극이 큰 편이다.기업,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주요 선진국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펀드(DLF),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문제로 시끄럽다.보통 금융파생상품은 기초상품의 변동성을 일정 구간으로 정해놓고 해당 구간을 벗어나면 손실, 만기 전까지 해당 구간에 있으면 확정이익을 가져다주는 식으로 설계된다.이번에 문제가 된 DLF, DLS는 주요 선진국 금리의 하락 및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따라 손실구간에 들어갔다.보통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로 기관투자자가 단기 이익을 노리고 막대한 금액의 채권을 사고팔기도 한다.따라서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이익이다.그런데 이번 상품은 단순히 금리 연계이고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국 금리가 급락하면서 손실구간으로 들어선 것이다.투자자는 비록 파생상품이지만 기초상품이 주가 또는 주가지수가 아닌 금리라는 점에서 안심하고 투자했을 것이다.더군다나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이 아닌 변동성이 적은 주요 선진국 금리라는 점에서 안전한 투자처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일본의 경제 보복이 우리 국민의 반일 감정을 건드리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감정적인 대응이라는 일각의 비판도 있으나 막대한 무역 역조를 고려할 때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특히 유니클로, DHC, 한국콜마 등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심지어 과거 경영권 분쟁 시 오너가(家)가 한국말도 제대로 못해 충격을 줬던 롯데그룹의 제품도 이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운동가도 있을 정도다.따라서 일본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기업은 좌불안석이다.“일본에 로얄티를 지급하지 않는다”, “국내 법인 근무자는 모두 한국인이다”, “지분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일본 본사의 행위와 한국 법인은 전혀 관련이 없다” 등등 일본과 줄 끊어내기에 여념이 없다.하지만, 우리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로얄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지분에 따른 배당금이 송금되기도 하고, 공장 하나 없이 판매법인만 두고 있는 경우도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환율은 금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환율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현상까지 반영된 비교가격이다.일본의 경제보복,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 굵직한 이슈는 당연하고 BTS를 앞세운 문화한류, 각종 사건과 사고, 심지어 개인의 작은 경제활동도 정확한 수치까지 산출할 수는 없으나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환율이 각국의 경제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는 환율을 대표적인 경제현상으로 받아들일 뿐이다.원론적으로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은 우리나라가 튼실하다는 뜻이고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그 반대의 뜻이다.최근 일본의 경제보복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에 이은 환율갈등이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야당은 주가 하락과 함께 환율 급등을 ‘제2의 IMF’, ‘경제 위기’로 표현하며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 및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은 원가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SK그룹이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 직급을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꾸고 임원 내 승진 인사를 폐지하는 ‘임원제도 혁신안’을 이달부터 시행했다.SK그룹은 지난해부터 사무실의 칸막이를 없애고 공유오피스를 도입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사실 이러한 시도는 국내 주요 그룹에서는 신선할지 몰라도 이미 꽤 많은 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심지어 변화에 가장 보수적인 언론계에서도 국장, 부장, 차장 등의 직급을 본부장, 팀장으로 바꾼 곳도 있다.그렇다면 해당 기업에 수평적 조직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을까?이를 살펴보기에 앞서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키워드인 ‘상생’이 기업, 특히 대기업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 보자.이명박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를 앞세워 하청업체에 갑질을 하거나 하도급법 등을 위반하는 대기업을 압박했다.‘믿었던’ 보수 정부의 행보에 부담을 느낀 대기업은 일종의 컴플라이언스 권한을 부여받은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그러다 사고 나면 내 목이 잘려요”한 벤처 IT솔루션 개발업체 대표가 대기업 IT담당자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보안성과 시스템 안정성이 확보된 자사의 IT솔루션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PT)에서 호평을 넘어 극찬을 받았기에 이처럼 단칼에 거절당할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필자는 이 젊고 순수한 엔지니어 출신 대표에게 마케팅 포인트를 조언했다.IT기업마다 내세우는 기술과 상품이 달라 일괄적인 해결책일 수 없기에 조언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할 수는 없다.하지만 국내 벤처 IT기업이 직면하는 경영환경의 한계를 짚어보면 대략적인 내용이 설명된다.우선 대기업 IT담당자가 벤처기업의 IT솔루션 적용을 거절한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현재 시스템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벤처기업 기술을 적용했다가 작은 장애라도 발생하면 말 그대로 IT담당자가 해고될 수 있다.국내외 유명 IT기업의 솔루션을 적용한 시스템에서 발생한 장애라면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얼마 전 한 공공단체가 경쟁입찰 평가 항목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활동의 배점을 높게 책정하자, 많은 중소기업이 ‘대기업 밀어주기’라며 반발했다.중소기업은 ‘많은 유보금을 쌓아둘 정도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CSR 항목에서 당연히 높은 점수를 얻을 텐데, 기술과 가격에서 그 점수차를 어떻게 메워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해당 공공단체와 특정 대기업의 유착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을 정도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CSR 활동에 투입한 자금 규모로만 보면 당연히 대기업이 압도적으로 많겠지만, 해당 공공단체는 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용, 프로그램의 다양성, 공익적 파급 효과 등을 중요 평가 잣대로 삼았다. 심지어 반발하는 중소기업 중에는 (유착을 의심받는) 특정 대기업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곳도 있었다.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대기업처럼 이익 규모가 어느 정도 돼야 CS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