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오광수 대중문화 전문기자 】 '하늘이 해와 달을 내밀 듯/ 바다가 섬들을 내밀 듯/ 땅이 산맥을 내밀 듯/ 국가는 징집 영장과 세금고지서를 내밀고/ 회사는 실적 그래프와 해고 문자를 내미는데/ 그는 오직 배를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작가 우영창의 장편소설 (전 2권, 오프로드)를 읽다 보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구절들이 많다. 모처럼 '구라'와 '서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만난 느낌이다.크게 성공하여 아내를 왕비로 등극시키겠다는 의지로 밤낮없이 일하는 샴푸 세일즈맨 김무종이 그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중앙그룹이 연초부터 '콘텐트'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실제로 연초부터 그룹 산하 콘텐츠 제작사인 SLL이 내놓은 콘텐트가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우선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롯해, ‘사랑의 이해’, ‘대행사’ 등이 자체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는 등 드라마가 잇달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또한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정이', 디즈니플러스에 개봉 직후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서 바로 10위권에 진입한 ‘카지노’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이처럼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찔레꽃은 장미과에 속하는 꽃으로서는 아담하고 정갈하지만, 이 찔레꽃은 왕찔레꽃(일반 찔레꽃의 10배 정도 크기)으로 잎사귀가 무궁화처럼 넓적하고 투명한 빛깔로 우아하면서 여유롭다.왕찔레꽃은 일반 장미와는 달리 꽃수술이 백일홍처럼 그 고운 속모습을 펼쳐보이고 있어 꽃이 간직하고 내포한 미적 장점을 요모저모 드러내고 있다.찔레꽃은 그 꽃말에 청순미를 대표하며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마음으로 묘사되어 있어 우리의 옛 유행가 가사에 자주 등장하고, 일제 강점기 때에도 독립지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달래주
삶과 대자연을 긍정하며 합일(合一)을 이루다【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독재에 대한 저항시집 『겨울공화국』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에 불을 지핀 양성우 시인이 18번째 신작 시집 『꽃의 일생』을 펴냈다.팔순을 맞아 펴낸 이 시집에는 자연과 한 몸이 되어 쓴 생태 시편들과 함께 삼라만상이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원숙한 시편들이 실려 있다. 양성우 시인은 1970년 『시인』지로 등단해 1975년 집회에서 시 「겨울공화국」을 낭송하여 교사직에서 파면되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장시 「노예수첩」을 국내에서는 발표할 수 없어 일본의 잡지 『세카이
오두방정 떨지 마라, 초랭아!【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 어렸을 때 까불고 촐싹거리며 뛰어다니다 넘어지면 어른들에게서 “너 이 녀석! 초랭이처럼 촐싹거리고 돌아다니더니…. 거 봐라. 넘어져 꼴 좋다.”라는 말을 흔히 듣곤 했다.‘촐싹거린다’라는 뜻은 주책없이 달랑거리며 돌아다닌다는 뜻을 가진 우리말이다. ‘촐싹’과 관계된 말은 ‘촐싹거리디. 촐싹대다, 촐싹이다.’ 등이다.‘촐싹’과 사촌 간은 ‘촐랑’이다. 이 역시 관계되는 말은 ‘촐랑거리다. 촐랑대다. 촐랑이다.’ 등이다. 그러면 ‘초랭이’는 누굴까?초랭이는 전통 가면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르누아르의 '기타치는 여인'(1897년작 리용 미술박물관 소장)이라는 작품이 있다.르누아르의 작품 중에 유일한 기타 연주그림으로 토레스 모델을 닮은 기타로 양손 모습이 기타를 어느 정도는 연주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기타현 등의 세부적 묘사는 하지 않았다.문학수의 '기타치는 소녀'는 르누아르의 그림과 전체적인 주제와 양식미, 여성과 기타라는 공통분모를 품고 있다.르누아르 작품은 인상주의적인 색채와 사조의 기풍을 충실히 반영한데 비해, 문학수의 그림은 당시 시대상으로 보았을 때, 흔치않던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악기 종류와 템포에 따른 와인과 음악의 궁합에 대해 지난 칼럼에서 다루었으니 이번에는 악기 종류라는 변수를 통제하고 템포 등 곡의 변화만 줄 경우는 어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져보자.한 기타 밴드 트리오가 각기 다른 연주곡을 연주할 때 사람들이 느끼기에 더 잘 어울리는 와인 맛과 향이 있을지를 실험했다. 동일 악기에 동일한 연주자들이 다른 곡을 연주할 때에 관한 연구이니 이것은 악기 종류와는 상관없이 오롯이 곡이 달라질 때 와인과의 궁합에 관한 연구다.연구는 주자들이 어울릴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수묵 몰골화(문인화)는 전문 도화서 화원이 아니더라도 선비들이 취미로 그리는 사군자화 등을 통칭하였다. 그런데 이와같은 몰골화에서는 재주와 연마가 부족한 수묵화가들이 어설프게 몰골 기법을 화선지에 적용했을 때, 얼치기 사의화(寫意畵-뜻을 담은 그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마치 현대 미술에서 타고난 솜씨와 갈고 닦은 실력이 설익은 이들이 구상회화를 건너뛰고 추상화나 미니멀리즘으로 대뜸 직행하여 혁신적인 표현주의 예술로 포장하는 경우와 비슷하다.그러나 그러한 부정적 경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과는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대신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대구·경북 기독교계 원로인 백암 전재규 박사에 대한 평전이 출간되었다.저자는 백암 전재규 박사의 오랜 지기(知己)인 만호 류재양 장로. 류장로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전재규 박사의 그리스도적 삶을 조명하기 위해 기꺼이 펜을 들었다.전문 문필가도 아니기에 이는 다소 의외의 일이지만, 전재규 박사의 헌신적인 삶을 지켜본 저자는 신앙의 힘으로 평전 집필에 더없는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의사로, 기독교 교육자로, 역사 운동가로 여러 경로를 소화해 온 전재규 박사의 삶이지만 그 근본에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흐릿한’, ‘자욱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푸마레(sfumare)'에서 유래한 '스푸마토' 기법. 이 기법은 반투명한 유약을 겹겹이 겹쳐올리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기법이다.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최초로 창안하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그후 많은 후세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중 바로크 시대에 활약했던 네덜란드의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는 윤곽선 없이 부드러운 색조의 변화로 묘사한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려낸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2023년 새해는 이미 시작되었으나, 진정으로 계묘년(癸卯年)이 시작되는 것은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인 1월 22일부터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한 해가 시작되는 것은 동지이고, 정월 대보름을 상원(上元)이라 하여 한 해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삼았다. 어쨌든 우리의 진정한 설날은 며칠 남지 않았다. 지난해 임인년(壬寅年)은 정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난 10월 말 이태원 참사로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국민의 마음에 12월 초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여 커다란 마음의 위로를 안겨드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정영만은 검은색 수묵 이외에도 회남색조나 암갈색 계열의 단색조로 물들인 산운도(山雲圖)를 이따금 그리곤 했다. 마치 단벌 신사가 가끔은 특별한 외출날 분위기를 바꿔 기품 있게 차려 입은 것처럼 말이다.또한 일본 사람들이 특히 매료되는 경향의 시꺼먼 수묵으로 점철된 산과 구름 속에 일부 숲을 포인트로 처리하여 녹색의 목도리를 걸친 검정 양복의 신사처럼 투 톤 칼라의 선명한 대비로 화면에 파격미를 불어넣어 인상 깊게 화면을 분절시키기도 한다.국가에서 발행한 정영만 화집에 실린 동일 구도의 비슷한 크
【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이번 칼럼에서는 악기 종류와 템포가 다른 클래식 음악에 따라서 어울리는 맛과 향의 와인이 따로 있을까 라는 연구에 대해 상세히 알아 본다.이 연구의 가설은 ‘클래식 장르의 음악에서 연주하는 악기 종류와 곡의 템포에 따라 더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다.’라는 것이었다.이 실험은 2013년 여름 런던의 한 와인 회사에 의해 진행되었다.와인은 특성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화이트 와인 2종과 레드 와인 2종을 준비하고 음악은 목관악기로 연주하는 곡 4종과 현악기로 연주하는 곡 4종 중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2020년 12월 14일 북경TV에서 '북한미술 기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 있고 유튜브에도 올라 있다.이때 중국의 유명한 화가 ‘사국량’이 북한의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하여 같은 모델을 놓고 만수대창작사 부사장인 김성민 화가와 그림 그리기 경연을 하였다.두 나라의 학술교류라는 명목이었지만 1시간여(?)만에 두사람의 시합 결과가 드러났는데, 문화와 정서 및 풍격의 차이는 논외로 하더라도, 사국량이 7살 위인 김성민에게 다가가 형님(선생님) 그림이 자신의 것 보다 훨씬 여유있고 실물을 더 많이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자로 정치인․공직자, 선거사범, 특별 배려 수형자 등 1373명에 대한 특별 사면을 단행하였다.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면은 지난 광복절 사면에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던 ① 정치인․주요 공직자를 엄선하여 사면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다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② 기준에 따른 선거사범 사면을 통해 국민통합과 나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발표하였다.덧붙여 정부는 새 정부 출범 첫해를 마무리하며, 범국민적 통합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의 저력을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이쾌대의 '국화정물' 그림은 56년 작품으로 해방 직후 그린 군상시리즈의 구도를 꽃정물화에 패러디하여 꽃을 의인화한 작품이다. 꽃 중에서도 국화는 맹추위 속에도 피는 꽃이기에 시련의 상황 한가운데 놓인 그 시대의 민중들을 대변하기에 적절한 주인공으로 보여진다.좌절과 절망의 인간군은 시들어 꽃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구부러진 꽃으로 비유되며 도약과 희망의 인간들은 꽃잎이 빽빽이 들어찬 만개한 꽃들의 군상으로 형상화하였다. 꽃의 수량에 비해 다소 작게 그려진 백자로 하여금 강인한 우리민족의 굳은 심지,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김용준은 화가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소로 ‘예술에 대한 양심, 열애, 고집’을 들었다.그에게 예술가의 삶이란 “예술에서 산다는 간판을 건 사람이 아니요, 예술을 먹고 예술을 입고 예술 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사람”을 의미했다."김용준은 예술과 고매한 정신세계를 동일시하고 예술과 윤리적 기품을 연결시켜 보고 있기에 “위대한 예술은 결국 완성된 인격의 반영이다. 인간이 되기 전에 예술이 나올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김용준은 남한에서 활동 당시 장승업의 회화미와 추사의 문인화풍에 순차적으로 경도
【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 일제 36년 치하에서는 대다수 문화계 인사들이 자신의 생존 및 문화활동의 지속을 위해 부일(附日) 협력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일부 인사들은 저항적 기백을 발휘하여 자신의 문화활동과 교육운동 속에서 이를 직간접적으로 노출하거나 은근히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그런데 일제시대 저항 문인과 시인, 그리고 저항 음악인의 활동과 작품은 종종 우리의 뇌리에 각인되었지만, 저항 미술가의 발자취는 볼 수 없었다.일부 몇몇 미술 동인회 리더들의 저항 활동이 역사의 기록이나 전설 속에서만 활약을 찾아볼 수 있었고
【뉴스퀘스트=김승국 전통문화칼럼니스트】 민요란 민중들 사이에서 저절로 생겨나서 전해지는 노래로서 민중의 소리이고,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노래다. 그런데 민요라는 용어는 일제 강점기에 학자들에 의하여 등장한 용어이다. 우리나라에선 그 이전에는 그냥 ‘소리’라 하였다. 요즘 음악학자들은 경기, 호남, 평북과 황해도 민요를 경기민요, 남도민요. 서도민요라고 칭하지만, 국악인들 사이에선 아직도 경기소리, 서도소리, 남도소리라고 칭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래서 ‘소리’가 우리의 전통적 용어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경기
을 시작하며...윤석렬 정부 출범 이후 연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관계가 갈수록 경색되면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요원해지는 듯하다.그러나 북한의 핵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는 별개로 문화적 측면에서의 남북교류와 협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문화는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어 남북한 간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상호공감과 연대를 형성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이에 뉴스퀘스트는 ‘통일의 시작점은 문화적 교류’라는 명제 아래 문화를 고리로 남북대화와 협력의 접점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