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이 들려주는 미래 이야기] “미래를 알 수 없는 미래가 온다”(21)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정보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인간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인 지금 인간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정보인간으로 진화한다.

그렇다면 정보 인간이란 어떤 인간인가? 유비쿼터스 컴퓨터 기능이 더욱 풍부해지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과 교류하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가정에서는 냉장고, 오븐, 커피, 메이커, 세탁기, 냉난방 시스템, TV, 오디오, 윈도우 블라인드, 윌 디스플레이 등이 컴퓨터와 연결되는 소위 종합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다.

정보화시대에서 정규직은 점차 사라지고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어느 누구나 창업자가 되고 CEO가 되는 시대다. [사진=픽사베이]

유비쿼터스 시대의 정보 인간은 바로 프리랜서

앞으로 5년 정도가 지나면 일반 가전제품은 주택과 더불어 나노기술 센서로 바뀔 것이며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도처에 보급될 것이다. 모든 벽과 표면은 완전히 네트워크화 된 세상과 연결되는 관문이 될 것이다.

값싸고 성능 좋은 컴퓨터 기능과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는 벽면이 그것이다. 벽은 버튼을 누른 사람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다.

현관 초인종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벽으로 세상의 거의 모든 부분이 둘러싸일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표면은 첨단기기 및 로봇과 함께 우리의 삶과 일을 바꿔 놓을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가 책, TV, 전화의 사용 방식을 바꿔 놓은 것처럼, 차세대 물결은 우리의 가정, 사무실 그리고 자동차의 사용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다.

인터넷이 인간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지식과 배움의 기준이 바뀔 것이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방식 역시 변화하는 차세대 사고방식을 반영하기 위해 그 형태를 바꾸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받은 수업 방식도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함축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교육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된다는 것이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모델이 우선시될 것이고 인터넷으로 인해 수천 명의 평범한 교사들은 한 명의 훌륭한 교사로 대체될 것이다.

신제품 출시 회의는 회의실이 아니라 모바일에서

대중이 점차 의사결정과 제품 디자인에 지배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대기업이 어떤 신제품을 출시할 때 그에 대한 결정은 간부가 사원들이 참여하는 회의실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제 기업과 세계 전체가 연결되기 때문에 그러한 방식은 결코 실용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

모든 것이 모바일화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정보가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게 될 리얼 타임(real-time, 실시간) 올웨이즈 온(always-on, 항상 접속해 있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신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일반일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게 된다.

이와 함께 모든 것이 모바일화 된 환경에서는 누구나 더욱 손쉽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어떤 제품이 생산되기 전 해당 제품에 대해 찬반 투표를 할 수 있다. 즉 대중의 요구에 따른 대중의 제품이 증가할 것이다.

`가상세계`가 지리적인 것과 무관하게 새로운 사회구조를 형성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각기 다른 다섯 개 국가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서로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면서 사람들은 함께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한 다음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팀으로 합류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유연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상근 직원 수를 줄이고, 꾸준한 혁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프리랜서 팀을 채용할 것이다.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일한다는 의미는 가상의 팀이 효과적으로 24시간 내내 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 현실처럼 잡담을 나누거나 함께 술이나 음식을 즐기는 등 접촉으로 인한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팀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15년 내에 사람들의 정보처리 습관이 변하면서 광고의 정의와 역할도 바뀔 것이다.

모두가 CEO인 시대에서 산다

광고는 이미 전통적인 미디어에 서 웹으로 재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광고 시장은 2007년 400억 달러에서 2010년 8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은 1990년대에 걸친 인터넷 황금기의 성장과 맞먹는다. 한편 신문사 광고 수입은 2000년에서 2007년까지 무려 60억 달러 이상 떨어졌으며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 전통적인 미디어와 달리 웹사이트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의 80%는 사용자가 만들고 기업이 만드는 콘텐츠는 불과 20%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인터넷 사용자인 소비자 집단이 그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들에 대한 독특한 학습방식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이들은 기존 미디어나 이와 관련된 광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미시건 대학의 리처드 링 교수가 쓴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술'은 정보화 사회 속에 어느 누구나 창업이 쉬운 미래를 제신한다. 

오늘날의 기술 세계를 재구성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 삶에 등장한 휴대폰이다. 오늘날 무선 기기 가입자 수는 약 30억 명에 이른다.

2030년이 되면 90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잠재 고객이 될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걸으면서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문자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질 것이다. 인간이 교류하는 방식 역시 변화할 것이다. 휴대용 기기를 통해 교류하는 소규모 사회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에 빠져들면 들수록 점차 우리는 가까운 주변 사람들조차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새로운 정보와 다양한 사고 방식에 대한 노출이 제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시건 대학 사회학자로 2008년 출간된 ‘새로운 기술 새로운 연결: 사회 응집력을 재구성하고 있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저자 리처드 링(Richard Ling) 교수는 휴대폰이 사람들의 학습방식을 바꿔 놓은 이유가 그들이 물리적인 공간 어디에 있든 여가 시간에 이미 알고 있는 몇몇 동료들이나 친구들 하고 만 대화를 나누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기존 네트워크 구성원들은 같은 세계관, 의견, 지식을 공유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 주변의 낯선 이로부터 새로운 생각에 대해 배우기보다는 같은 생각만 반복해서 접하게 된다.

대졸자 반 이상이 창업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저비용 유비쿼터스 정보기술로 인해 `프리랜서 기업 시대 `에 대한 활력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신규 대졸자의 절반 정도는 자영업이 오히려 직장보다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Inc닷컴(Inc.com)에 따르면 Y세대 비즈니스 오너 가운데 60% 이상이 창업한 한 회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적인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갤럽의 한 여론조사는 사업을 시작하는 나이가 35~44세에서 18~24세로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비즈니스 부문에서 대대적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나타낸다. 기술 덕분에 모든 신세대들은 기존 기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구직활동을 실패로 여긴다. 대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을 시작해서 물건을 팔고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잠들지 않는 세상의 미래는 충족시켜야 하는 틈새 시장을 찾아 급변하는 세상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는 다수의 회사를 거느린 기업가가 지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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