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연준의 FOMC 회의, “역사책에 등장할” 사건
정확히 어디에 손을 써야할 지…미국 경제정책의 딜레마
미국 대형 은행 CEO들 의회 청문회 증언대에 선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20일(현지시간) CNN비지니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수요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역사에 등장할 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FOMC의 금리 인상 폭을 두고 월가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연준은 기준 금리를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해 3%로 하거나, 아니면 전례 없는 1%포인트 인상해 3.25%로 올리는 두 개의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0.75%와 1%, 모두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가져올 것

이처럼 11월 회의 이후 연준의 핵심 단기금리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3.5%~4%에 이른다. 또한 경제학자들이 금리가 낮게는 3.75%에서 높게는 4.5%를 예측하면서 12월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직면한 큰 문제는 미국 경제가 입맛에 맞지 않게 너무 ‘핫’하다는 데 있다. 물가상승은 의심할 여지없이 주요 문제이지만 고용시장은 탄탄해 소비자들은 여전히 절약보다 건전한 소비를 하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 금리의 상당한 폭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디를 정확히 꼬집어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헷갈리게 하는 것이 현재 미국 경제정책의 딜레마다.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지라드(Girard)의 티모시 처브(Timothy Chubb)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한 보고서에서 “이러한 데이터는 연준이 계속 과부하에 머물도록 유도할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조만간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융 여건을 너무 긴축함으로써 정책적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연준의 연속적인 대규모 금리 인상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경기가 더 냉각돼 실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처브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자주 하는 것은 경제를 완만한 경기 침체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그는 2008년도와 같은 커다란 경제 붕괴 예측을 암시하지는 않으면서 “2001년의 경기침체와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더 냉각되면 장기 경기침체 피할 수 없을 수도

경기가 큰 폭의 침체를 피하더라도 이미 암울한 2022년을 맞은 증시의 고통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2023년 7월 금리 전망치가 최저 3.25%에서 최고 5%까지 다양해 내년 중반까지 금리가 어디에 머무를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유럽중앙은행(ECB)을 중심으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 속도와 규모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훨씬 더 많은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NP 파리바 마켓 360(BNP Paribas Markets 360) 글로벌 책임자인 루이지 스페란자(Luigi Speranza)는 한 보고서에서 “연준과 ECB를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해야 할 일이 있다. 경기침체의 공포는 세계 위험 자산의 배경을 약하게 만들고 있으며, 세계 전망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 유럽은 미국보다 더 암울하다

스페란자는 “유럽의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비록 그것이 ‘깊지’ 않을지라도 ‘장기화’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매크로 전망이 유럽보다 덜 부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제한적인 정책과 추세 이하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어쨌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매파 날개를 걷어내고, 대신 비둘기처럼 사뿐히 날기 시작하기를 바랐던 투자자들에게 모두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일갈(一喝)임에 틀림이 없다.

JP모건을 비롯해 미국 상위 그룹 은행 CEO들이 수요일과 목요일 의회 청문회증언대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침체와 관련 은행의 건전성과 약탈적 대출 등을 따질 예정이다. [사진=JP모건 프레스룸] 

소비자 물가 상승 속도가 앞으로 몇 달 동안 훨씬 더 빠르고 극적으로 진정되기 시작하지 않는 한 연준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연준이 2023년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물 건너간 일이다.

파월 의장이 늘 즐겨 사용하는 말이 있다.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해 왔다. 그리고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미국 대형 은행 CEO들 의회 증언대에 선다.

한편 미국의 대형 은행 CEO들이 의회 앞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미국 의회는 경기침체로 인한 대공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상위 그룹의 은행들을 면밀히 감시해 왔다.

무엇보다 재정적으로 건전한지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도전을 받는 시기에 이 주요 은행들이 책임감 있게 운영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은행의 파산은 국가의 재정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를 비롯해 미국 7개 최대 은행 CEO들은 수요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목요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적립금을 쌓아온 은행들은 소비자들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결제를 제때 하지 못할 경우 연체 및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금융 쿠션이 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또한 수수료, 약탈적 대출, 그리고 경제와 주택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포함해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은행 CEO들을 추궁하고 비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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