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노조 노조파괴 특검 도입, 사업주 처벌 촉구 결의대회

지난 20일 오후 국회 앞에서 노조는 ‘노조파괴 분쇄, 민주노조 사수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국회가 노조파괴 사업주 처벌을 위해 나서고 특검 실시를 결의하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에 충청권과 수도권 간부들, 노조파괴 사업장 조합원 3백 여 명이 모였다.

 
이현수 노조 부위원장은 “복수노조와 노조파괴로 현장 동지들이 고통받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런 사실 모르고 있다”며 “복수노조법 시행 이후 3년간의 분노와 고통을 우리 투쟁으로 풀어야 한다. 박근혜는 당장 노조파괴 악덕 사업주를 처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모인 노동자들은 사측의 노조파괴 행위에 대한 국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적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조민제 대전충북지부장은 “국회에서 청문회와 국정감사 통해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분해도 국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특검은 국회에 하는 마지막 요구다. 특검 조차 결정하지 못한다면 국회는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유영주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유성기업, 경남제약, 대전충북지부 많은 사업장이 교섭권 잃고 투쟁하고 있다”며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조합원이 현장의 주인이 되는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129일의 철탑 고공농성 끝에 현장투쟁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땅으로 내려온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홍종인 지회장은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위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다 해줄 것 처럼 말하지만 그때 뿐이다.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밝히고도 아무런 대책도 내지 않는 곳이 국회다”라며 “저들이 제 역할을 했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서 투쟁할 이유가 없다”고 분노를 토했다.

홍 지회장은 “이정훈 영동지회장이 131일째 철탑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드시 승리해서 이 지회장이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석호 유성기업 영동지회 부지회장은 “현장 조합원들은 더 이상 사법부 믿지 않는다. 우리 힘으로 노조파괴를 전국에 알려내고 유시영 대표이사를 구속시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발레오만도, 보쉬전장, SJM, KEC 등 노조파괴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사업장 조합원들도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정연재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 비상대책위원은 “통상임금 소송을 접수하자 회사는 소송 당사자들을 불러 일도 안 시키고 면담을 하고 있다.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잔업, 특근을 안 시키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다. 회사는 부당노동행위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을 녹음해 검찰에 넘겨줘도 증거가 부족하다고 한다”고 검찰의 행태를 지적했다.

김영호 경기지부 SJM지회장은 “SJM도 증거가 있는데도 부당노동행위를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과 정부를 응징하지 않으면 제 2, 제 3의 피해사업장이 생길 것”이라며 “우리도 함께 싸우겠다. 힘내서 같이 싸우자”고 강조했다. 
 
글.사진=강정주 금속노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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