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상승으로 집 없는 서민 설움 공감하고 부동산투기 비판하는 등 겉과 속 달라”

[트루스토리] 최봉석 기자 =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정작 본인이 쓴 책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비판하는 글을 써서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면모를 보여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정성근 문체부장관 후보자가 2001년 10월 발간한 본인의 에세이집 ‘섹시한 앵커’에서 집 없는 서민과 세입자의 설움에 공감하고 재개발 재건축 주택정책 등 부동산투기의 폐해를 비판하는 글을 썼으나 정작 본인은 양도세 탈루 등 각종 부동산투기의혹을 받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정성근 후보자는 이 책에서 “집 없는 설움은 겪어 본 사람만 압니다. 남의 집을 얻어 사는 셋방살이는 철저히 눈치 보는 삶입니다. 집값이 얼마가 오르든 땅값이 얼마가 뛰든 그건 집 주인 몫이고 전전긍긍은 철저히 세입자 몫입니다”라며 “부동산 투기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초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담보로 잡힌 격입니다. 그나마 셋방살이라도 하면 다행이고, 아예 집구할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의 삶은 고난의 연속입니다”라며 “재개발 혹은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으리으리한 아파트가 들어서는 산비탈, 거기 원래 살던 사람들은 바리바리 짐을 꾸려 더욱 가파른 곳, 더욱 하늘 가까운 곳으로 옮겨 가는 게 오늘 우리의 주택 현실입니다”라고 부동산 투기를 직간접적으로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나 정성근 후보자는 2000년 5월 부인 명의로 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대우아파트를 3년 뒤에 팔아 시세차익 1억 2800만원을 올려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정 후보자의 부동산 투기의혹은 이뿐만 아니라 1988년 강남 일원동 아파트를 구입 후 타인 명의로 가등기를 설정한 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는 전매기간 3년이 지난 1991년 소유권을 넘겨 양도세 탈루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섹시한 앵커>에서 ‘늘 같은 독재자의 말로’라는 글을 통해서 유고의 밀로셰비치, 루마니아의 챠우세스크 등 독재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썼는데,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정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와 유신독재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 지도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진후 의원은 “후보자는 본인이 쓴 책에서 서민들의 집 없는 설움을 가슴 아파하고 집값과 땅값 상승으로 고통을 받는 세입자들의 처지를 공감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각종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며 “공직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것도 문제지만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야말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침몰시킨 공직자들의 비윤리적 폐단으로 후보자의 공직자로서의 도덕성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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