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피의자와 성행위,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럽다”

[트루스토리] 윤한욱 기자 = 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총장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최근 검찰에서 부장검사 억대 뇌물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하는 등 차마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고개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의 잘못을 단죄해야할 검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오히려 그 직위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른데 대해 검찰의 총수로서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검찰을 떠난다.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면서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표표히 여러분과 작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예정했던 검찰개혁안 발표는 취소됐다. 대검 대변인실은 “한 총장이 오전 10시 사퇴를 발표하지만 개혁안 발표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전날 밤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이 회의를 열고 한 총장에게 개혁안 발표 중단을 촉구하는 등 검찰 내부의 반발이 거세지자 개혁안 발표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러날 총장이 개혁안을 발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검찰간부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장은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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