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연기된 행사, 불과 1년 만에..“참사 악몽 잊었나?”

[트루스토리] 남진희 기자 = 국회 사무처가 오는 4월 봄맞이 축제 가운데 하나로 국회 앞 마당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을 개최하는 것으로 본지 확인 결과 드러났다.

국회 사무처가 지난해 4월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참사의 여파로 전국노래자랑을 비롯해  국회 차원의 각종 문화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한 뒤 정확히 1년 만에 여러 문화 행사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국회 사무처는 같은 해 제66주년 제헌절 경축행사의 일환으로 국회 앞마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KBS ‘열린음악회’도 무기한 연기시킨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회 본청 앞에서 유가족들의 더 이상 농성을 전개하지 않는 등 세월호 추모 분위기가 사실상 수면 아래로 사라짐에 따라 국회 사무처가 시민에게 다가가는 자리를 다시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사무처가 이처럼 ‘전국노래자랑’을 다시 추진함에 따라 누가 무대에 오를지도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누리당 김을동, 이완영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을 포함한 보좌직원 12명, 조사처 1명, 출입기자 2명, 사무처 직원 9명 등이 예심에 출전하려 했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 국회 사무처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선 “서로 다투기기만 하는 국회가 국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노래자랑을 한다고 국회가 품격이 있는 곳으로 느껴질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이 나오는 등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세월호 참사가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런 분위기를 다시 조성한다는 것 자체가 유가족과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인 것 같다”며 “정치인이 왜 국민에게 비판을 받고 있는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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