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수로공사장, 각종 쓰레기와 더딘 공사...누굴 위한 공사인가

 
[트루스토리] 최봉석 대표기자 = “아무 것도 없던 곳에 몇 년 째 공사가 진행되면서 멋스러운 도시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습니다만, 공사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각종 쓰레기들과 물이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는 까닭에 사람을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김포 장기동 한강신도시 내 주민의 이야기다. 지루했던 한강신도시 개발이 그 마지막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나름대로 고품격 자족 도시의 틀을 갖추고 있는 모양새다.

한강 신도시를 찾으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수로도시’ 조성사업이다. 한강 신도시 개발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김포시에는 김포대수로(연장 2.7㎞, 폭 15~18m), 가마지천(2.1㎞), 실개천(연장 10.5㎞) 공사가 진행 중으로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강물을 끌어들여 폭 20미터, 길이 16km에 이르는 하천과 호수를 만드는 이른바 ‘수로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로도시 공사장 주변은 그야말로 시끄럽다. 깨끗했던 김포의 환경도시적 이미지는 온데 간데 없고 개발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조심스럽게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온통 분양 사무소 천지다. 몇 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도시를 만들기 위해 마치 구도시와의 영원히 작별을 고하려는 듯 각종 전단지와 홍보물들이 난무한다. 특히 수변산책로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건물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 맞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빠르게 솟아오르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 패션아울렛, 광장 등의 복합쇼핑몰, 자전거도로 등 레포츠시설, 수변데크, 공연장 등 편의시설과 수변산책로가 조성될 경우 관광산업과 연계돼 신 성장 먹거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힌트를 얻어 조성되는 라베니체는 이 곳 지역주민들에게는 마치 ‘로또’와도 같은 성지다.

한강신도시 내 장기동 일원에 조성되는 라베니체는 왕복 1.7km의 수로를 따라 폭 15m, 길이 850m, 총 3만 3000㎡ 면적으로 구성돼 사람들에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수로공간이다. 가족들과 함께 할 새로운 명소로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달리고 있던’ 아파트값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과정에서 발생되는 심각한 환경오염이다. 한강신도시 수로 공사를 담당하는 LH공사 개발본부에 따르면 현재 공기에 쫓겨 공사구간을 분할해 공사를 발주하고 있는 상황.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종 건설 현장에서 쏟아내는 ‘쓰레기’들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인근 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까지 합쳐지면서 신도시가 아니라 쓰레기 매립지로 보일 정도다. 혹여나 인근 주민들이 산책이라고 하러 나오면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수로공사 현장은 공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안전장치 하나 마련돼 있지 않았다. 시민들이 걷다가 자칫 구덩이나 공사를 위해 파놓은 땅 속에 빠져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러 시설물들은 방치된 듯 대부분 부서져 있거나 쓰러져 있었다. 물론 이는 주민 보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보행로 인근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로 악취가 심각할 정도다.  

수로 내부의 상황은 심각했다. ‘금빛 물결’은 커녕, 흙탕물 투성이다. 현재 공사 중인 까닭에 물을 채우는 과정도 아닌데 어디서인가 24시간 흘러나오는 폐수물로 수로는 악취와 녹조로 뒤범벅이 돼 있다. 공사 현장 한 관계자는 “밤새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그 출처는 우리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김포시와 LH 측은 그럼에도 “신도시가 완성되는 2015년 하반기쯤이면 ‘금빛수로’에 물이 채워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벌써부터 수질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녹조 발생으로 녹조 제거를 위해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 수질을 살리겠다는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장기동 쌍용예가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40대 주민은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수로 공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아이들이 공사장 인근에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안전한 공사와 함께 주변 환경을 생각하는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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