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을 미개하게 바라보다...이재명 성남시장의 ‘쓴소리’ 눈길

김문수, 국민을 미개하게 바라보다...이재명 성남시장의 ‘쓴소리’ 눈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트루스토리 DB
[트루스토리 속살뉴스] 조정현 기자 = 이재명 성남시장의 거침없는 화법은 이번에 김문수를 겨냥했다. 그렇다. 김문수 답다. 김문수(경북 영천 출신)가 평소에 국민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김문수의 시각으로 보면 메르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인 우리 국민은 그야말로 미개한 종족이다.

김문수와 같은 ‘보수진영’에선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에서 나오는 말들을 들어보면 얼핏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기분이다. 메르스로 인해 박근혜 정권에 타격을 입지 않는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다. 다만 현 정권이 흔들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결국 ‘국민 탓’으로 돌리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도 요즘은 저런 유치한 말은 안 쓴다. “죽은 사람도 없는데 난리네” “다친 사람도 없는데 난리네” 차기 정치 지도자를 꿈꾼다는 사람이 경남 창원의 한 대학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핵무기는 겁을 안내는데 메르스로 겁을 내는 국민이 우스꽝스럽고 어이없다는 뜻이다.

뒤집어 보면, 엄연한 색깔론이다. 북한은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질병으로 사람이 좀 죽었다고 정부를 비판하고 또 그렇게 두려워하고 겁내고 있다는 논리다. 또다시 종북론이다. 대한민국 사람이 웃기다고 했다. 하루하루 사람들이 죽어가는 뉴스에 마치 내 일처럼 걱정하는 우리 국민이 웃긴가보다.

그러면서 MB시절 광우병 파동 당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투쟁했던 당시를 조롱했다. 그 볼품없는 메르스에 아직까지 걸려서 고통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발언이 허섭스레기 수준이다.

세월호 때도 누군가는 그랬다. 적당히 하라고. 유족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비판할 때 ‘보상금 받는 주제에’ ‘반정부 세력들’ ‘그만하라 지겹다’ ‘교통사고 수준’이라고 비하했다. 마치 1년 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김문수의 발언을 듣는 사람들은 그에게 ‘사이비 보수’라고 말한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중심’이 없다는 이야기다.

한때 경기도지사였다. 만약 그가 지금도 경기도지사였고, 경기도에서 메르스가 창궐하고 있다고 해도 저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119에 갑질할 때가 생각난다. 그런 저급한 '갑질' 인식이 고스란히 묻어 있기 때문에 ‘당신은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가요’라고 사람들은 되묻는다.

대통령도 부랴부랴 메르스의 심각성을 깨닫고 방미도 포기했다. 대통령의 정책에 충분히 반기를 드는 발언이다. 메르스는 누가 뭐래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걱정하는 것이고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국민이 공포에 떨면 그만큼 이유가 있는 것이다. 국민이 미개해서 원자폭탄과 핵폭탄의 위력을 모를까. 초등학생도 다 안다. 하지만 현실에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또한 그런 것들은 군사외교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 당국을 믿고 안심하고 일상을 유지하는 것 뿐이다.

국민을 미개하게 생각하고 하찮게 생각하고 위에서 군림하려는 듯한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는 김문수가 핵폭탄에 가까운 실언을 했다. 애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변신의 달인’이라고 꼬집는다. 물론 본인은 ‘학생들의 재미를 위해서’라고 곧 해명할지 모르겠지만.

“아하~핵 신경쓰느라 메르스 엉터리 대처했군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재명 성남시장이 그에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적이란 원래 있던 거지 새로 만드는 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나쁜 짓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없고,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꿈을 접고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면 시장이든 정치든 더 이상 계속할 이유가 없지요”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아하~그래서 핵 신경쓰느라 메르스 이딴 식으로 엉터리 대처하는군요”라며 “국민은 죽던 말던 오로지 정략만 있는 듯”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핵 메르스 난리” 발언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김 전 지사의 메르스 발언과 관련해 직격탄을 날렸다. 진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문수, 메르스는 겁 안내는 데 수도권은 겁내는 사람”이라며 “서울 무서워 대구서 출마하는 주제에”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북한에 핵이 있는 한, 나는 겁날 것이 없다? 이런 걸 전문용어로 ‘음경반전지음’이라고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이는 김 전 도지사가 핵과 메르스에 빗대어 국민의 우선순위 가치를 지적한 것과 관련, 진 교수가 김 전 도지사의 상황에 맞춰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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