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손석희 길들이기가 시작됐다. 경고장을 보냈다. 어쩌면 오래 전부터 시작된 계산된 공작일 수도 있겠다. 마치 야당 인사를 망신주기 위해 그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손석희 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조사보다 ‘소환’부터 일부 언론에 흘리며 신나게 떠들어 대고 있다.

“손석희는 큰 문제가 있는 사람이에요, 손석희는 범죄를 저지른 주동자에요, 그래서 손석희가 하는 방송은 신뢰도가 제로랍니다, 여러분 손석희가 진행하는 JTBC는 시청하지 마시고 박근혜를 추종하는 공중파3사 뉴스만 봐주세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거다. 메르스정국에서 무능함을 보여줬던 박근혜정부가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를 하고 있다. 물론 외견상 박근혜정부가 직접 선두에 나서서 손석희 죽이기에 나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번에 손석희를 고발한 곳은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공중파3사’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박근혜정권에 대한 충성심에 비춰보자면, 그들이 왜 손석희에게 딴지를 거는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손석희가 사장인 JTBC 뉴스는 ‘신뢰도’ 1위다. 공중파3사의 입장에선 불편한 소식일 수밖에 없다. 엄연히 공중파인데도 불구하고 종편에게 시청률이 밀리니 자신들이 ‘갑’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JTBC는 불편한 조직이고 ‘나쁜 언론’일 수밖에 없다.

손석희는 ‘언론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끊임없이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몇 안되는 언론인이다. 그런 손석희는 다른 방송국 사장과 달리 박근혜정권의 ‘낙하산’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권력’으로부터 무한대로 자유롭다. 낙하산 사장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의 충견(?)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손석희는 정권이 원하는 뉴스보다 국민이 원하는, 국민에게 필요한 뉴스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그래서 늘 숨은그림 찾기를 할 수밖에 없고 그 속에서 비판적인 보도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손석희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손석희는 현 정부에 대해 ‘불편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식이, 대단히 위대한 가치가 되어버린 세상이 됐다. 당연히 언론은 정부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내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과 공중파3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기사를 아예 내보내지 않고 있는 까닭에 손석희 사장이 있는 JTBC는 ‘뉴스 가치’가 넘치는 언론사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공중파3사가 JTBC처럼 정권을 매일매일 비판한다면 JTBC는 ‘손석희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살아남기 힘들 수도 있겠다.

이번 사안으로 봤을 때, 여러 정황상, 그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손석희에 대한 ‘뒷조사’를 이미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손석희는 더러운 정치인들보다 추악한 권력층보다 훨씬 깨끗했던 것 같다. 벼르고 별러서 흠집을 잡아낸다는 게 출구조사 무단사용이다. 이 정도라면 ‘손석희 찍어내기 프로젝트’가 가동된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박근혜정권이 손석희에게 일종의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그들이 손석희를 경찰서에 출두시키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뭘까. 손석희를 감옥에 넣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 걸까. 물론 그럴 가능성은 없다. 그들도 ‘후폭풍’을 두려워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만, 눈에 거슬리면 잡아내는 정권이라는 점에서, 언론이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안전보다 정권유지가 최선인 현실에서, 손석희를 포토라인에 세우면서 그들은 손석희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게 되고, “그걸로 족해”라고 외칠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아마도 매일같이 ‘손석희만 없으면…’ ‘국민이 손석희만 싫어한다면…’이라는 가정법에서 살고 있을 게 확실하다.
 
분명, 이번 사안은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다. 우리 대통령이 그렇게 속이 좁은 분도 아니다. 다만 국민은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손석희가 소환감이면 tv조선과 채널A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다. 물론 “언론탄압이 아니”라고 대통령은 말할 것이다. 그리고 특유의 화법대로 “원칙대로…”라고 교과서처럼 말할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이번 사태를 ‘언론탄압’으로 보고 있다. 이미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만,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언론탄압은 독재의 시작이다. 끊임없이 헛발질하며 제 무덤을 스스로 파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최봉석 대표기자 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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