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생 잔치국수 / 집밥 백선생 국수 “침 넘어 간다”...시청자들 “밤에 잠 못 자”

 
[트루스토리] 최성미 기자 = 백선생 잔치국수의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백선생 잔치국수는 지난 회에도 그랬지만 이번 방송에서도 ‘너무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대중적 음식을 그가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집밥 백선생 국수 방송은 나름대로 효과적이었다. 그는 늘상 레시피를 거침없이 전수한다. 예능의 관점에서 보자면, 제자들에 대한 ‘애정’으로 보이지만 ‘방송’의 관점에서 보자면, 시청자들에게 요리에 대한 친숙함을 전하기 위한 일종의 ‘쇼’로 보인다. 물론 나쁜 의미의 ‘쇼’는 아니다.

지금은 ‘경제의 시대’이다. 그리고 허덕이는 경제난 속에서 생존과의 싸움의 시대다. 즉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 70년대와 80년대처럼 ‘먹는 것’에 ‘올인’하는 시대가 됐다.

대기업 위주의 스마트폰이 범람해 있는 까닭에 최첨단 시대를 달리며 겉으로는 ‘선진국’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한 켠에서는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죽어가는, 노숙자들이 넘쳐나는, 하루 벌어 가까스로 먹고 사는, 알맹이 없는 ‘후진국형’ 국가인 까닭에 언제 우리도 그리스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먹는 것’에 대해 더욱 신경을 쓰고 ‘건강’이라는 삶의 본질에 집중하게 된다. 어른들은 과거와 변함없이 2015년에도 “밥은 먹고 사느냐”며 어깨를 다독이고, 친구와 이웃들을 만나도 여전히 ‘먹는 것’부터 신경을 쓴다.

그러다보니 방송에서도 ‘먹방’이 대세를 이루고,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는지, 어떻게 하면 값싸게 먹는지 등을 선전하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어쨌든, 먹고 사는 게 고통스러운 한국사회에서 이를 ‘예능’과 결합시킨 것도 신선한 일이지만, ‘지지자’와 ‘안티’를 골고루 갖추고 있는 백선생이 서민들을 위한 음식을 매일 같이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래서 박수를 받을 일이다.

물론 거친 반론도 있다. 음식을 너무 손쉽게 만든다는 것이다. 싼 재료에 조미료를 많이 넣어 맛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집밥이 아니라 업소용 음식이라는 비난이다. 길거리 음식이라는 비아냥과 조롱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선생 음식은 맛있다. 사회가 하루하루를 즐기는 인스턴트 수준으로 전락해있고, 그런 사회를 사람들은 ‘개판’이라고 부르는데, 설령 그가 개밥 수준의 ‘허섭스레기 음식’을 그가 만든다고 한들 무슨 잘못이 있을까. 백선생 잔치국수가 맛있으면 됐지 그의 음식 노하우를 지적하는 것은 모양새가 볼썽사납다. 백선생이 방송에 안 나온다고 망해가는 음식점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니까.

백선생 잔치국수에 (모든 주부들이 그러는 건 아니지만) 주부들은 여전히 환호성을 보내고 있다. 그토록 음식에 문외한이던 남편들도 백선생의 노하우를 따라 ‘백선생 잔치국수’를 만들어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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