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칼럼뉴스] 최근 몇 년, 특히 보수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부터 부쩍 시중에 나도는 이상한 소문이 많아졌다. 이런저런 비리 의혹 사건도 많아지고, 실제로 좀 더 내용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하는 의구심이 가는 의혹과 사건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이상하게도 뭔가 좀 석연치 않은 죽음도 계속 재연되고 있다.

굳이 이러한 사건들을 여기에 나열하지 않더라도 꽤 많은 비리의혹 또는 사건이 무엇인지는 대부분의 국민은 알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정황상 논란이 일고 있는 의혹과 사건이 많이 발생 하는데도 납득할만한 조사와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시중에는 그냥 듣기에도 민망한 이상한 소문들이 떠돌게 되고, 수군거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국정원 직원의 석연치 않은 자살은 다시 이상한 소문과 수군거림의 소재가 되고 있다. 사실 어쩌면 국정원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할지도 모른다. 국정원의 주장대로 민간인에 대한 해킹은 정말로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국정원의 주장대로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고 믿어주기에는 너무나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우리는 국정원의 전신이 중앙정보부였음을 알고 있다. 중앙정보부가 과거 어떤 기관이었는지도 잘 알고 있다. 멀쩡한 사람도 잡혀가면 간첩이 되어 나오던 그런 기관이었다. 너무 오래된 일이기는 하지만 소문으로만 떠돌던 대통령의 여자 조달이 실제로 이루어졌던 기관이었다. 그것도 대통령이 죽은 후에야 그 소문이 진실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백번 양보해서 그런 일들은 너무나 오래된 과거의 일이고 군사독재시설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에 와서 다시 이런 것을 문제 삼는다고 항변 할 수도 있다. 그럼 최근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가? 민주화가 된지 25년이 넘었고 두 번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8대 대통령선거에서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전력을 가진 기관에서 그냥 믿어 달라고만 어떻게 국민이 믿을 수 있겠는가.

거기에다 국정원이 생각하는 종북좌빨과 국민이 생각하는 종북좌빨의 의미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문건 등에서 드러나고 있다. 국정원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해도, 천안함 사건에 의구심을 가져도,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요구해도 종북좌빨로 치부하고 있다.

지금 국정원이 이야기하는 국가안보라는 것이 이런 범위의 친북좌빨을 이야기하는지는 더욱 알 수 없는 형편이다. 만에 하나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국민을 친북좌빨로 보고 그들의 사생활을 해킹했다면 이건 너무나 큰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민은 이문제의 실체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혹시 국정원이 지금도 나를 감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변명해도 국정원은 유신독재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지금의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이 관계는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다 아는 관계이다. 그러므로 박 대통령에게는 이 문제를 투명하게 해결해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업보가 드리워져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 국민은 정부를 정말 신뢰하고 싶어 하는 국민이다. 국민의 신뢰는 정보의 완벽한 공개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용해 (정치학박사, 한결미래정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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