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주진우를 1위로 만들다
주진우, 예능에서 안보였지만 포털에서 보이네

 
[트루스토리] 최봉석 기자 =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힐링캠프 ‘방송분’은 방송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의도된 편집’으로 보여질 수 있다. 만약 그 자리에서 주진우 기자가 아닌 이를테면 SBS 출신 기자가 앉아 있었다면 카메라는 강풀과 류승완 감독만 잡았을까. 그건 분명 아닐 것이다.

아마도 투샷이 아닌 쓰리샷으로 앵글을 최적화 시켰을 것이다. 기자가 예능에 최적화 된 재미있는 말을 하든 안하든 말이다. 그리고 설령 SBS 출신 기자가 재미없게 말을 해서 ‘방송용’에 부적합하더라도, 배경음악과 재치 넘치는 자막으로 ‘구성’을 알차게 꾸며서 전파를 타게 했을 것이다. 그게 공중파가 내보내는 전문가들의 예능 아니던가. 또 예능 프로듀셔와 편집 담당자의 임무 아니던가. 그게 밥벌이다. 그냥 출연진들이 하던 의미없는 말들을 그대로 내보내거나, 재미없다고 커트하는 것은 일개 초등학교 방송국 수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SBS가 논란이 뜨거워지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핵심은 외압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주진우 기자의 말이 없었다는 것. 행동도 지적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진우 탓이라는 것이다. 자신들은 말이 많았으면, 많이 내보려고 했었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었다면 얼굴을 많이 클로즈업해서 내보낼 수 있었고, 이래저래 얼굴이 잘 보였다면 ‘오해없이’ 잘 내보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변명이다. 500인의 시청자 MC들의 모습은 잘도 잡았다. 수줍어 하는 모습, 고개를 숙이는 모습, 손만 흔드는 모습. 카메라는 그런 그들을 끝까지 추적했고, 끝까지 방송을 타게 했다. 그게 ‘리얼’이다. 주진우 기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면 ‘왜 고개를 못들까’라고 재치있게 자막을 넣었을 수도 있다. “주진우 기자님 일어나세요”라고 공격형 자막을 넣어서 예능의 재미를 부채질 할 수도 있었다. 그게 지금까지 보여준 힐링캠프식 노하우 아니었던가.

외압이라는 건 현재진행형이다. 바쁘신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SBS에 전화를 걸어 “주진우 기자 못나오게 하세요”라고 압박을 넣을 상황도 아니고 또 그런다고 따라할 SBS도 아니란 걸 시청자들은 잘 안다. 다만, 외압이라는 게 꼭 누군가 전화를 걸어서 압력을 행사했다고 드러나는 건 아니다.

다만 정권 장악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고 그 중심에 방송 장악, 언론 장악과 같은 의혹이 야권과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되고 있다는 점, 특히나 지금 국민 여론의 흐름이 객관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포털의 여론까지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포털 여론을 지배하는 진보적 기자가 바로 주진우라는 점 등은 분명히 누군가는 힐링캠프라는 방송 자체에 그가 출연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으로 집권 초기부터 비교적 쉽게 주류언론을 통제할 수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주진우 기자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그로 인한 공중파의 자기검열과 진실에 대한 철저한 거부 때문이다.

그리고 공중파 3사 뿐 아니라 정권에 종속된 수많은 신문과 방송 매체들이 스스로 비열하고 비겁한 편집을 통해 정권 보호에 나서고 있다는 현실이다. 주진우가 검색어 1위를 유지하는 건, 유신신대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한 누리꾼들의 저항이다.

국민이 실시간 검색어를 만들고 있다. 만약 주진우가 검색어에서 사라진다면 이는 포털이 외압을 받고 있는 것이고 포털이 조작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새누리당과 조선일보 등 보수진영에서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를 없애라’고 압박하는 이유를 주진우 사태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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