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뉴스] 송종국은 정말 연기를 했을까?

하지만, 송종국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트루스토리] 송종국은 정말 조용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대중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송종국을 기억하는 사람은 팬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그저 재혼한 아내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라는 소리만 들렸었다.

그런 송종국을 기억하기 시작한 건, 바로 MBC ‘아빠 어디가’ 때문이었다. 그는 출연을 처음엔 고사했다. 재혼한 마당에 굳이 가족의 이야기를 공개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내의 바람 때문에 용기를 냈고 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송종국 때문에가 아니라 ‘미모의 아내’와 ‘지아 아빠’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송종국은 몰라도 ‘지아 아빠’가 더 자연스러웠다. 그도 다른 연예인 아빠들처럼 ‘아들 바보’ ‘딸 바보’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4강 신화의 중심에 섰던 ‘축구 선수’ 송종국은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착하고 자상한 아빠’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그 프로그램 자체가 아빠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 아빠 도 자녀교육에 ‘올인’하라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송종국의 ‘아빠로서’ 이미지는 주부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나에게도 송종국 같은 멋진 남편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바로 그 것이다. 그래서일까. 여러 잡지 화보를 통해 러블리 한 가족의 모습을 이때부터 줄기차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내 자랑에도 적극적이었다. 여성잡지들은 송종국 효과를 톡톡히 봤다.

송종국은 비단 ‘아빠’ 프로그램 뿐 아니라, 하차 후에도 여러 예능에 모습을 보이면서 놀라운 입담과 재치 넘치는 끼를 발휘했다.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사실상 연예인으로 둔갑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여기까지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전부였다.

전날 우리는 송종국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여기저기서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는 건, 그만큼 ‘두 번째’ 결혼이었던 송종국에 대한 믿음 그리고 배신감 때문은 아닐까. 송종국은 한때 ‘꽃보다 축구’를 외쳤고 또 한때는 ‘아내’를 연호했고, 또 한때는 ‘딸’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그런 모든 이미지가 산산조각이 났다. 송종국의 축구 교실은 어떻게 될 것이고, 향후 송종국이 등장하게 될 스포츠 프로그램들은 어떠한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텔런트 출신 엄마와 국가 대표 출신의 아빠를 닮아 자녀들은 모두 예쁘고 건강하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않았다. 박잎선씨는 연애삼매경에 빠져 있던 그 때 그 시절, 송종국과 이른바 ‘껌딱지 커플’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이들 가족의 불행을 위로하기는 커녕, 단언컨대 신바람이 난 것처럼 보인다.

과거 기사를 끄집어내면서 온갖 어뷰징(같거나 비슷한 기사의 반복적 포털 송출 행위로 부당한 이득을 얻는 행위) 기사로 포털을 도배 중이다. 송종국 가족은 불행하지만 언론들은 클릭장사에 여념이 없다. 대중들도 어차피 진심어린 위로 보다는 ‘술안주감’으로 송종국 이혼 소식을 즐기며 댓글을 남기고 있다면, 철없는 언론을 탓하는 것도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겠다.

송종국도 그의 전 아내도 여느 가정처럼, ‘행복한 가정’을 영원토록 지속하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대중들이 명쾌하게 답을 내리기엔 너무도 어려운 문제가 연예인 부부의 삶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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