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미제 맞설 혁명적 무장력 갖춰”

 사진 제공=포커스뉴스
[트루스토리] 송유찬 기자 = 김정은 열병식의 핵심은 사실상 대한민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을 겨냥했다는 점이다. 제2 한국전쟁 가능성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세계가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주권적 존엄과 국가적 자긍심을 계속 지켜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역내 헤게모니 회복을 위해 자신들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계속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온 상태.

그런 상황에서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개최해 사실상 전 세계가 김정은 제1비서의 ‘역동적인(?) 리더십’을 목도하도록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이날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서 육성연설을 통해 ‘인민의 위대함’을 강조했는데 이 같은 모습은 북한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을 통해 오후 3시부터 방송됐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10일 오후 3시쯤 시작된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날 평양에 도착한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나란히 주석단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3시 54분쯤 시작된 김 제1비서의 연설은 20분이 넘게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미제(미국)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전쟁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김 제1비서는 “10월 10일은 우리 조국과 인민에 있어 운명을 책임질 의미 깊은 혁명적 명절”이라며 “오늘 이 자리를 빛내준 인민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다. 우리 당의 역사는 곧 인민이 걸어온 길이며 우리 당의 힘이 인민의 힘이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미국을 겨냥 “미제와 직접 맞서서 단호히 대처했다”며 “미제가 원하는 모든 전쟁에 상대할 수 있는 혁명적 무장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김 제1비서가 육성으로 연설한 것은 지난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열병식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열병식은 2011년 말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래 다섯 번째다.

한편 김정은 제1비서는 당초 예상대로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선 그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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