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배수지)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리화가>가 지난 4일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동리정사 쇼케이스'를 개최,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 이동휘, 안재홍, 이종필 감독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동리정사 쇼케이스는 <도리화가>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쇼케이스가 시작되기 3시간 전부터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 모인 관객들은 배우들에게 직접 전하고 싶은 말을 보드판에 적고, <도리화가> 속 캐릭터 등신대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도리화가>의 판소리 대가 '신재효' 역의 류승룡,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 '진채선' 역의 배수지, 동리정사의 소리선생 '김세종' 역의 송새벽, 동리정사의 소리꾼 '칠성' 역의 이동휘와 '용복' 역의 안재홍까지 영화 속 주역들이 등장해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고조시켰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무대에 등장했고, 이에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폭발적 반응을 보이며 후끈한 열기 속 쇼케이스를 시작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도리화가>의 예고편을 비롯 동리정사를 이끄는 5인의 캐릭터 영상과 치열했던 제작 현장을 담은 제작기 영상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동리정사 키워드 토크'에서는 '최초의 도전', '조선 아이돌', '수지 맞은 현장', '맛집 신재효', '동리정사' 라는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에 도전한 배수지는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판소리가 가장 힘들었다. 제일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고, 가수를 준비할 때의 발성이나 호흡과 많이 달라 목도 많이 상하고 잘 할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다. 열심히 연습했고 최선을 다했다"며 판소리에 도전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조선 최초의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수장을 맡은 류승룡은 동리정사를 이끌어 간 소감에 대해 "혜안을 가지고 진채선이 여류소리꾼에 도전할 수 있게 모든 것을 희생한 인물이다. 자기 사재를 털어 예인들과 백성의 목소리를 여러 사람에게 들려주고자 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며 실존 인물 신재효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소리선생 '김세종' 역의 송새벽은 동리정사의 소리꾼으로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 배우들이 현장에 없으면 너무 외로웠다. 장난도 좋아하고 현장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려줘서 같이 있으면 항상 웃을 수 밖에 없었다"며 유쾌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으며, 이동휘는 "판소리 공연 장면을 촬영 하면서 배수지 씨 뒤에 서서 연기를 하다 보면 한 순간 미쓰에이의 멤버가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안재홍은 "제가 영화에서 댕기머리를 하고 나오는데 저랑 배수지 씨만 댕기머리를 하고 나와서 의지가 많이 됐다. 가끔 배우나 스탭분들이 뒷모습만 보고 저랑 배수지 씨를 헷갈려 해서 실수도 많았다"며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기에 행사 시작 전 보드판을 통해 각 배우들에 대한 질문을 한 관객들께는 싸인 포스터를 증정하고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어진 동리정사 입문테스트에서는 소리선생 김세종의 판소리 영상을 본 후, 관객들이 무대 위에 올라 직접 판소리를 따라 해 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중 장원에 뽑힌 관객은 자신을 뽑아준 배수지와 함께 셀카를 찍고 감사의 절을 올려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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