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 트루스토리] 정석호 기자 =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을 세계 곳곳에서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겨울축제를 개최해왔던 지역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홍천강 꽁꽁축제, 가평의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가 충분히 얼지 않은 얼음 때문에 각각 개최를 취소해 겨울 축제를 즐기려는 많은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처럼 예년보다 포근한 겨울 날씨 탓에 유명 겨울축제가 속속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평창송어축제의 얼음낚시터가 구랍 31일 본격 개장해 겨울의 낭만을 즐길 준비를 하고 있다.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지난 18일 이미 개막된 제9회 평창송어축제에서 12월 내내 계속된 따뜻한 날씨로 인해 얼음이 충분한 두께로 얼지 않자 송어얼음낚시터의 개장을 10일 이상 늦추며 개장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다행히 28일부터 급격히 차가워진 날씨에 힘입어 송어낚시터 얼음이 방문객을 받아들일만한 충분한 두께로 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후에도 영하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31일부터 송어얼음낚시터를 개장하기로 한 것.

얼음낚시터가 개장되면 얼음에 구멍을 뚫고 직접 송어를 낚을 수 있다. 평창군 또는 인근 지역 양식장에서 자란 길이 30-40cm 송어가 얼음 밑을 헤엄쳐 다닌다. 평창군은 한국 최초 송어양식에 성공한 지역으로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냉수어인 송어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의 맑은 물로 양식돼 식감이 쫄깃하고 찰지다.

송어는 약간의 낚시 요령과 먹이활동을 하는 아침과 저녁 등 때와 장소를 잘 가리면 충분히 낚을 수 있다. 잡은 송어는 축제장 내에 마련된 구이터나 인근 회센터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800g에서 1kg 정도의 송어가 가장 맛있는 것을 알려져 있다. 송어가족낚시 참가자들에게는 바람을 막아주는 텐트가 제공된다. 평창송어축제는 이번 달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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