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 장진영 아버지 “숭고한 딸 뜻 따르겠다” 보도 알고보니 ‘사실무근’

 

[트루스토리] 최성미 기자 = 장진영 아버지가 갑자기 ‘이상한’ 사람이 됐다. 오전에는 ‘모든 재산’ 기부에서, 오후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이중적 태도를 보인 꼴이 됐기 때문. 장진영 아버지는 그러나 변함없이 제 길을 걷고 있다. 이중적 태도를 보인 건 다름 아닌 언론이다.

장진영 아버지는 현재 ‘장학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가슴에 묻은 ‘딸’의 바람 때문이다. 그는 이에 대해 ‘딸에 대한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딸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여전히 그의 곁에 있다.

딸은 과거에도 ‘선행’을 했고, 사후에도 ‘선행’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엔 장진영 아버지가 있다. 벌써 7년 전 이야기다. 미모의 스타 배우 장진영은 위암으로 사망했다. 2008년 9월, 위암 판정을 받은 후 1년 동안 꾸준히 병마와 싸워왔다.

처음엔 간단한 ‘위염 증세’라고 생각했다. 가볍게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위암 발병 판정을 받았다. 당시 위암은 3기까지 진행된 상태였지만 고인은 병원에 입원해 꾸준히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영원히 팬들 곁에서, 그리고 가족 곁에서 행복을 줄 것 같았던 그녀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세상과 작별했다. 장진영 아버지는 늘 언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아직도 (진영이가) 먼발치에서 아버지를 부르고, 웃으면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전했다. “부모는 자식이 먼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나도 (진영이를) 가슴에 묻었다”고. 그러면서 장진영의 아버지는 일어섰다. 그리고 선행을 펼치기 시작했다.

자신이 죽으면 딸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재산의 일부를 대학 등에 기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액수도 컸다. 아버지 장길남(81) 씨는 지난 2010년 3월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매년 고교생 및 대학생 40명을 선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현재 그는 계암장학회 이사장이다. 장진영 측 한 관계자는 “2011년 5월 고 장진영의 고향이자 유해가 있는 전라북도 임실군에 ‘장진영 기념관’이 문을 열었으며, 생전 어려운 학생들을 도왔던 그의 뜻을 받들어 장진영의 아버지가 장학 재단을 설립했다”며 “딸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현재까지 사재 11억원을 쏟아 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념관에 대한 애착 또한 강하다. 그는 “딸의 친구가 왔을 때나 생일이라든가 이럴 때 많이 생각이 난다”며 “명색이 기념관이라고 만들어 놓으니까 더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훈훈하고 감동적인’ 아버지에게 언론이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한 언론매체가 느닷없이 “장진영 아버지가 전 재산을 기부한다”고 보도한 것. 이에 대해 장길남 씨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확인을 거치지 않고 ‘전 재산 기부’라고 하는 것은 매우 당황스럽다”며 “언론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전주에서 폐수처리용품 제조업체를 운영 중이다. 언론이 나서지 않아도 그는 2012년 전북대에 1억원을 쾌척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000만원을 기부하고, 매년 수십 명의 전북지역 중·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언론들의 엇갈린 보도로 인해 아버지 입장은 굉장히 난처해졌다. 마치 ‘재산에 탐욕’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기 때문.

누리꾼들은 “장길남 이사장이 전 재산을 장학재단에 출연하지 않아도 존경합니다” “이미 생전 딸의 뜻을 기리고 있는 중이십니다” “역시 언론이 문제” “정정보도 요청하지 않아도 아버지 마음을 잘 알겠습니다.” “장학재단에서 기생해서 살아가는 업자들이 기자에게 찔러서 기사화 한 것 같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SBS 좋은 아침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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