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마침내 한국 정식 론칭...“미국보다 2달러 저렴한 월 7.99달러”

 

[트루스토리] 김도연 기자 = 애플뮤직 한국 ‘도전장’은 예상보다 빨랐다. 컨텐츠가 풍족하느냐 여부를 떠나 애플뮤직 한국 상륙은 무척 조용하게 진행됐으며, 그 파급 효과는 타 업체에 긴장감을 주고 있을 정도다.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했다. 5일 애플이 국내에서 애플 뮤직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사전 예고조차 없었다.

애플 관계자는 이날 “애플은 오늘부터 애플뮤직의 정식 론칭을 시작했다”며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자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도 지금 당장 애플 뮤직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도 저렴하다. 국내 애플뮤직의 1개월 이용가격은 월 7.99달러(약 8900원)이다. 최대 6인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멤버십 가격은 월 11.99달러(약 3300원)다. 이는 북미 지역보다 싼 가격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국내 음악저작권을 위탁 관리하는 단체인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관계자는 “지난 6월 애플뮤직과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며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실연자들에게 어떻게 저작권 비용을 지불할지 약정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애플뮤직이 국내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다는 의미는, 음실련 뿐 아니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음반산업협회 등 저작권 관련 단체들을 비롯해 로엔엔터테인먼트, KT뮤직, CJ E&M 등 음반유통사들과도 저작권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별한 프로모션이나 공식적인 언론 발표 없이 서비스를 조용히 시작했는데 이는 국내 경쟁 서비스를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애플뮤직이 국내 음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나름대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유료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는 로엔이 운영하는 멜론이 시장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며 엠넷닷컴,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이 서비스되고 있다. 애플은 애플뮤직 한국어 서비스를 위해 확보한 음원이 아직은 이들 업체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뮤직’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국내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은 음원 판매가의 70%를 음원 권리자에게 주는 자사 글로벌 서비스 기준으로 한국에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이 같은 정책은 음원 가격 정가의 ‘60%를 권리자에 주는’ 국내 음원 저작권 징수 기준과는 차이가 있다.

이를테면 8000원짜리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을 5000원에 할인해 판매할 경우 국내 사업자들은 권리자에게 8000원을 기준으로 60% 몫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애플뮤직의 경우 할인 상품이 많고 판매가인 5000원의 70% 몫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접근법에 차이가 있어 창작자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출시는 됐지만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가능성도 업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음원 유통 업체들로부터 필요한 K팝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이 같은 접근법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K팝 콘텐츠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 사실상 한국 상륙 초반에 어떠한 파급 효과를 가져오기는 불가능해 보인다”며 “차별화 포인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역시나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은 ‘무료 사용’이다. 애플은 애플뮤직 처음 사용 시 3개월 무료 사용을 제공해 왔는데, 국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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