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북한 붕괴’ 주장하더니…北 연일 ‘최순실 사태’ 맹비난

[트루스토리] 천호영 기자 = 북한이 연일 박근혜 대통령의 ‘몰락’을 비판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박 대통령은 앞서 최순실 씨의 ‘주술적 예언’에 현혹돼 “2년 안에 북한이 붕괴된다”는 최 씨의 말을 믿고 강경한 대북 정책을 펼쳤다는 의혹을 야권으로부터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5면에 실은 논평 ‘달리될 수 없는 유신 후예의 비극적 말로’를 통해 “청와대 악녀는 더는 헤어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의 비참한 처지에 완전히 빠져들고 보수패당은 사상 최악의 궁지에 몰리고 있다”며 “유신 독재자(박정희 전 대통령)와 같은 비극적 말로를 결코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언론을 통해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을 ‘지옥’으로 규정하며 “모든 길을 열어서 자유와 인권을 찾아오는 북한 주민들을 맞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런 북한을 더 이상 걱정할 때가 아닌 듯 싶다. 2014년 말 최순실 씨의 전 남편이었던 정윤회 씨가 주축이 된 비선조직 ‘십상시’에 이어 이번 ‘팔선녀’의 국정개입 의혹마저 제기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 국면 속에서 벼랑 끝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사생활뿐 아니라 연설문·경제·외교·안보·인사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최순실이 개입하고 좌지우지했다는 데 대해 우리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박 대통령의 하야 국면을 김정은 정권의 정치적 선전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를 직시한 듯, 같은 면에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한 박근혜 역도’ 등의 기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을 맹비난했다.

대남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한발 더 나아가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사생활 문제로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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