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세월호 참사때 간호장교 대통령 진료 없다”....그렇다면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 2명이라는 사실은 왜 숨겼을까?

[트루스토리] 천호영 기자 = 청와대 간호장교의 ‘수상한 행보’ 그리고 청와대의 수상한 거짓말에 대해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의혹’을 풀 핵심 인물인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 되자마자 마치 우연처럼 전역을 했기 때문. 하지만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전역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지구병원 소속’ 간호장교였던 신모 대위(간호사관학교 졸업, 현재 전역)는 2013년 4월 15일부터 지난해 2월 28일까지, 또 다른 간호장교인 ‘수도병원 소속’ 조모 대위는 2014년 1월 2일부터 올해 8월 15일까지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다.

이들 청와대 간호장교는 세월호 참사 당시인 2014년 4월 16일 청와대 내부에 있었다. 대통령에 대한 주사는 간호 장교들이 담당한다.

문제는 두 청와대 간호장교의 경우, 세월호 참사 당시 의무실에 근무를 했기 때문에 청와대를 출입하는 개념이 아니고 ‘근무의 개념’이라는 것.

앞서 YTN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 간호장교가 청와대에 출장을 갔다”고 보도를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출입기록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는 당시 ‘간호장교가 2명’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이들이 출장이 아니라 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겼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꼼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출장을 나간 청와대 간호장교가 오래 전부터 청와대 내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 당일,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을 온 적이 없다, 청와대를 출입한 기록 없다”는 청와대의 어처구니 없는 ‘유아적 해명’은 일단 사실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여전히 그 간호장교 두 명이 누구인자, 그 두 명이 그날 어떤 근무를 했는지에 대해선 입을 꼭 다물고, 아니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수상하게’ 전역한 신모 대위 외 또 다른 간호장교인 ‘수도병원 소속’ 조모 대위는 일부 언론을 인용할 경우, 현재 미국 텍사스의 의무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있고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의문부호도 던져지고 있다. 특히 야권에선 조모 대위가 미국이 아니라 국내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등 간호장교를 둘러싼 의혹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어제 언론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간호장교 2명이 상주근무 중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추 대변인은 “그동안 청와대와 국방부는 참사 당일 간호장교를 ‘출장’보낸 적 없다고 했는데, 아예 ‘파견’되어 상근 중인 간호장교들이 청와대에 있었던 것”이라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참사당일 청와대로 출장 간 간호장교는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교묘하게 해명을 피해갔다”며 “청와대와 국방부가 언론과 국민을 상대로 교활한 말장난을 벌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부재했던 대통령의 7시간을 밝혀내는 핵심 퍼즐조각으로 김상만 대통령 자문의에 따르면 대리처방한 주사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놓은 사람이 바로 간호장교”라며 “이들 간호장교 둘 중 한명은 최순실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지난 8월 해외연수를 떠났고 한 명은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다. 검찰은 서둘러 이들을 소환.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무실장이 당시 간호장교 2명 모두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라며 “의무실장 본인뿐 아니라 간호장교 2명 중 어느 누구도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청와대 간호장교 중 1명이 오전 10시쯤 가글을 전달하기 위해 관저에 잠깐 갔다 온 적은 있다”고 정 대변인은 말했다. 정 대변인의 주장에 따르면 청와대 간호장교들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 소속 간호장교가 박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 등의 의료진료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직접 조직적인 증거인멸과 짜맞추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 간호장교가 무엇을 했는지 그 날의 진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청와대가 진실 은폐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간호장교의 비밀은 ‘최순실의 양심선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비아냥과 조롱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와대 간호장교 관련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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