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친박계’ 비대위원장 공동대표 추대, 차기 대통령 도전하나

 

[트루스토리] 김종렬 기자 =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인제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정치 핫이슈 메이커로 부상한 상태다. 핵심은, 여권 내에서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국면을 틈타,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킹’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 반기문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대통령 감’이라는 것이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 20여 명이 참석한 만찬 회동에서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 후에도 친박 주도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권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는데, 당시 비대위원장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 친박계 50여 명은 오는 13일 친박 구당모임인 ‘혁신과 통합 연합’을 공식 발족하기로 한 상태이며, 이인제 전 최고위원를 비롯해 정갑윤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 등 3인을 공동 대표로 내정한 상태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늘 여권이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내몰릴 때 등장하는 이른바 ‘구원투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임총리가 거론될 때, 여권에서는 충청권 출신의 이인제 전 의원의 이름 석자가 자연스럽게 거론됐었다.

노동부 장관 출신인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한때’ 막강한 정치적 힘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초대 민선 경기지사(1995~96년)를 지낸 이인제 전 의원은 1997년 신한국당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 패하자 곧바로 탈당해 국민신당 후보로 15대 대선에 출마해 492만 표(19.2%)를 얻은 바 있다. 이인제 당시 후보는 이른바 ‘박정희 흉내내기’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에게 맞섰다.

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2002년 대선 때는 여당인 새천년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했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패배해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이때부터 그는 ‘당적’을 자주 옮기는 이른바 철새 정치인이라는 별명을 안고 살았다. 철새 정치인 계의 ‘시조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를테면 당적만 13번을 옮겼고, 무소속까지 더하면 14번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그런 그가 또다시 ‘신친박’이라는 타이틀로 대권에 도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드보이의 귀환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설이 나온다.

이인제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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