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초생달로 표현한 안희정 지사, 대권 향한 ‘달콤한 정치’ 구현할까

 

[대전 = 트루스토리] 이영훈 기자 = 안희정은 자신을 이렇게 요약했다. 초생달이라고. “보름달이 가장 두렵다. 생명력이 있는 것이 초생달이다. 나는 지금 초생달이다. 앞으로 안희정이 얼마나 커지는지 보는 것이 이번 대선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비교적 ‘조용한’ 행보로 이른바 ‘소신 정치’를 펼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을 향해 고개를 확실하게 들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6일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처럼 자신의 ‘목표’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당일 오전, “오는 22일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안희정 지사의 측근이 언급한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그는 빠른 속도로 대권 가도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안희정 지사는 오는 8일 광주를 방문해 그를 지원사격하는 ‘더좋은민주주의포럼’ 광주·전남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자신의 정책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현재 안희정 지사의 최대 과제는 ‘안희정과 함께’라는 ‘달콤한’ 이미지를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지지층’으로는 대선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외견상 ‘같은 뿌리’라며 문재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지사에 대해 ‘함께 할 동지’라는 ‘정치적 수사’를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그런 평범한 전략으로는 이 두 사람을 결코 넘을 수는 없어 보인다. 그가 두 사람의 대세론을 제압하기 위해 ‘저격수’로 최근 돌변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면 대중들이 안희정 지사에 대해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대권주자로서 자신이 어떤 소신을 갖고 있는지 궁금증을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안희정 지사가 지난 4일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해 “동지가 어떻게 해마다 수시로 바뀌나”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귀국 예정인 반기문 총장을 향해 “정치를 기웃거리지 말라”고 쓴소리를 던진 것은 단순한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나도 유력 ‘야권 유력 주자’라고 은연 중에 ‘융화’에 힘을 주는 것이다.

안희정 지사는 조만간 권역별로 순회하며 대한민국의 과제와 해결책에 대한 생각을 ‘안희정과 함께, ○○선언’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유권자에게 안도감을 주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의지다. 수구보수진영 일각에서 그에 대해 ‘차차기 프레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외부적으로 뚫고 나가야 할 장벽도 많다. 색깔론은 물론이고, 친노라는 이미지에서도 당장 해방되어야 한다. 이미 수구보수진영에서는 안희정 지사를 두고 “문재인 홍위병”이라는 이미지를 적용하며 한 묶음으로 처리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볼 때, 자신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그리고 지역 정가 한 켠에선 그에 대해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정권교체를 넘어 적폐를 청산하고 세대·시대를 교체할 적임자”라고 간결하게 스스로를 진단하고 있다.

그런 안희정 지사는 오는 21일 문 전 대표가 대선 승부처로 꼽은 부산을 찾은 뒤 22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다.

안희정 사진제공 = 안희정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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