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세리머니’ 했다는 이유로 김희진 배구선수 죽이기...누가 배후일까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김희진 배구선수를 ‘남부군 빨치산’으로 규정하는 것일까. 아니면 김희진 배구선수를 박근혜 정권의 사고방식으로 접근, 좌익 좌파세력으로 보고 있는 것일까.

김희진 배구선수에 대한 ‘도 넘은’ 비난이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수구우익세력들은 문화계는 물론이고 스포츠계에서 더 이상 ‘박근혜 조롱, 최순실 조롱’이 나오지 못하도록 ‘김희진 배구선수’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희생양을 삼은 것이다. 스포츠스타를 빨갱이로 규정하는 황당함이다. 

김희진 배구선수가 이처럼 주요 포털 실검 상위권을 차지하고, 일부 언론들이 관련 기사를 반복적으로 포털에 송출하며 어뷰징 기사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김희진(25·IBK기업은행) 배구선수가 지난 2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 머리에 선글라스를 쓰고, 태블릿PC를 손에 들며 이른바 ‘최순실 풍자 세리머니’를 했다는 이유로 ‘박사모’에서 이를 비판하는 글들을 봇물을 이루고 있기 때문.

이들은 김희진 배구선수를 겨냥 “스포츠에 더러운 정치를 끌어들이는 순간,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 “당장 사과하라, 기업은행 불매한다” “조작방송 손석희 따라하는 선수” “저런게 운동선수라고” “스포츠가 촛불들한테 아부하네” 등의 황당무계한 의견글을 개진하며 김 선수를 비판하고 있다. 당시 김희진 배구선수는 시대를 읽고 시대를 풍자하는 세리머니로서 현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지만, ‘유독’ 박사모 회원들은 이를 불쾌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현재 박근혜 대통령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홈페이지에까지 김희진 배구선수에 대한 인신공격성 글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상당부분 삭제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포털사이트에서 관련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희안하네..최순시리 페러디 했는데 왜 박사모가 난리를 치시나” “역시 닭사모~ㅋㅋㅋㅋ” “박사모가 언제 최순실이 팬클럽이 됐냐? 잘했다. 김희진 파이팅” “표현의 자유를 매도 하지 말라. 정유라 띵까 띵까 놀 때 열심히 운동한 선수에게 박사모들이 지적할 자격이 있는가!” “태블릿 피시가 조작이라니. 헐.헐 닭사모 수준이  닭보다 몬할 듯” “닭사모는 그냥 닭입니다...대가리가 그냥 닭. 그러니 사람의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맙시다. 국가농단에 성조기 들고 나오는 보슈”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당시 경기에선 정치적인 그림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당시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별’들은 평소에 발산하지 못했던 다양한 끼들을 승부와 상관없이 선보였고 사회적 이슈까지 패러디하면서 팬들에게 극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섹시 댄스도 있었고, 드라마 ‘도깨비’도 패러디했다. 이 와중에 김희진 배구선수는 선글라스와 태블릿PC로 '비선실세' 최순실을 흉내냈을 뿐인데, 박사모는 ‘말 그대로’ 색깔론을 적용하며 사형선고를 내리고 있는 것.

결국 김희진 배구선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는 정치에 아무 관심도 없고 비선 실세니 그런 것도 관심 없다”면서 “학업에 충실하지 못할까봐 아직 대학도 안 가고 있고, 제가 웃긴 걸 좋아하지만 주최 측에서 몇 가지 패러디를 지목해줘서 선수들이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희진 배구선수 = SBS 스포츠 캡쳐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