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그림 보고 발끈하는 새누리당과 하태경, ‘환생경제’ 기억은 어디로 사라졌나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표창원 그림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표창원 그림이 이처럼 이틀 연속 주요 포털 핫토픽 키워드로 등극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주최한 그림전 ‘곧, BYE! 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이 공개됐기 때문.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이 그림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여성의 얼굴을 박근혜 대통령으로, 흑인 시녀의 얼굴은 최순실씨로 묘사했다. 침몰하는 세월호도 등장한다. 실제 그림은 ‘별로 아름답지 못한’ 여인이 서슴없이 온몸을 드러낸 채 비스듬히 누워 있고, 발밑에는 검은 고양이가 눈을 번쩍이고 있다. 그리고 흑인 하녀가 손님이 보낸 꽃다발을 들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의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이 그려져 있으며,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옆에 자리해 있다. 현실을 풍자한 그림인 셈이다.

표창원 그림이 던지는 메시지는 다양하겠지만, 핵심은 지난 탄핵 정국에서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날 7시간 동안 피부 리프팅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부터 비롯해 청와대 보안손님, 불법시술 전과자, 세월호 7시간 관련 시술 의혹 등을 함축적으로 집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정치권에선 표창원 그림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표창원 그림을 겨냥 “지난 20일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중인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라며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시회 내용도 문제지만,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라며 “기독교 폄하, 포르노 옹호 발언, 최근 어르신 폄하에 이어, 이번 풍자를 빙자한 인격모독까지 벌인 표창원 의원은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의원의 자질을 떠나 표창원 의원의 사고와 인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명예훼손 등 법적조치도 검토되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의원으로서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세상을 조롱하며 자기 이름 띄우기에 빠져 있는 표창원 의원의 모습이 개탄스럽다”라며 “왜곡된 시각으로 시류에 편승하고 지지자들에 아부하려는 것은 국민의 대표이자 헌법기관으로서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화합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할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치함을 넘어선 무치(無恥)한 표창원 의원은 아예 국회의원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그림 행위예술가로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롱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도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되고 있는 표창원 전시회 그림을 공개하며 “이 그림은 마치 김용민의 막말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그러나 “이 그림을 보고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 보수가 두 그룹으로 갈린다”며 “파쇼적 보수는 저 그림 그린 사람 구속하고 처벌하라고 한다. 그러나 민주적 보수는 말로 싸운다. 널리 알리고 그 과도함에 항의하는 것이다. 말에는 말로, 표현에는 표현으로 싸우는 것이 진짜 보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표창원 그림 논란에 대해 “마네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따서 풍자하는 것 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군요” “여전히 문화예술 탄압이 존재하는 블랙리스트 사회” “세월호 304명을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 목숨 건질 생각은 안하고 주사나 쳐맞고” “환생경제 만든 새누리당은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표창원 그림이 박 대통령을 성희롱? 사진처럼 현실적으로 그린 것도 아닐테고 풍자화를 가지고 너무 비난하는 것 아닐까요. 부정부패가 알몸을 드러내는 지금의 상황을 말하는 것 아닐까요” “윤창중을 투사로 받들면서 예술작품을 보고 성추행이란다.. 수준이.. ㅉㅉ” “성누리당의 눈에는 풍자도 음란물로 보이나 보네” 등의 부정적 의견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편 과거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환생경제’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모욕과 저질 비방하는 연극을 하고 박근혜 당시 대표는 미소와 파안대소로 동조한 바 있다.

표창원 그림 사진 = 하태경 의원글 / 네이버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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