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조카 병역기피에도 해명 담는 언론들, 문재인 조카 병역기피였다면?

 

[트루스토리] 남진희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새로운 양파껍질이 되고 있다. 주변비리가 바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엔 반기문 조카 병역기피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39)씨가 장기간 병역기피자로 지명수배된 사실이 확인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온 것.

하지만 일부 보수언론들은 반기문 측 비리에 대한 추가취재를 사실상 거부하고, 반기문 측 입장만 ‘기관지처럼’ 전달하고 있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을 때와 비슷한 행보다.

언론사들이 추가 취재를 하며 국정농단의 또 다른 실체에 대한 특종을 끄집어 내고 있을 때, 상당수 보수언론들은 청와대와 최순실 측 ‘반박 입장’만 보도했을 뿐, 새로운 비리 사실에 대해 보도하길 거부했다.

지금도 각종 포털 사이트에 노출돼 있는 기사들을 분석하면, 반기문 조카 병역기피에 대한 보도는 극히 제한적이다. 사실상 특정 기득권 언론사들이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반기문 전 총장의 조카가 병역기피자로 지명수배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반 전 총장이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증언도 함께 나왔다. 이틀 전, 미국 검찰은 뇌물죄 혐의에 연루된 반기문 전 총장의 동생 반기상씨를 체포해 압송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장 반기문 조카 병역기피에 대해 야권은 반발하고 나섰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반기문씨의 웬만한 행태에 대해서만 지적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안했는데 오늘은 말씀을 좀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연 뒤 “반기문 전 총장께서는 친동생과 조카의 범죄행위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말로 비켜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앞으로도 친인척이 이런 비리에 관련되거나, 국제적 범죄에 관련됐을 때 ‘잘 모르겠다’고 넘어가실 것인가. 대통령이 되어도 그렇게 ‘난 잘 몰랐고, 난 책임이 없다’고 하실 것인가. 그렇다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자기 주변사람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씀해주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무엇인가? 주변사람 관리를 못한 것 아닌가. 그래서 국정농단, 헌법위반이 생긴 것 아닌가”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반기문 대통령 후보를 활용해서 이런저런 이권에 개입하고, 큰소리 칠 텐데 과연 ‘잘 모른다’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더군다나 조카 반주현씨는 병역기피자라고 한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반기상씨의 말로는 ‘형님이 이것을 몰랐을 리 없다’고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안 하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검증에 나서야하고, 설 이전에 분명히 국민에게 ‘잘 모른다’는 말 이상의 이야기를 하셔야한다”고 압박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반기문 조카 병역기피에 대해 서면 브리핑을 내고 “반 전 총장 측이 일기장을 들척이는 동안 한승수 전 유엔사무총장 특사의 유엔 윤리강령 위반 묵인 사건과 조카 반주현씨의 병역기피 의혹이 또 터졌다”라며 “‘하루 한 건’씩 터져 나오는 의혹 신기록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언제쯤 속시원한 해명을 내놓을 것인가. 답답할 따름이다. 보수정당에 입당하든, 제3지대로 향하든 알아서 할 일”이라며 “하지만 그전에 국민의 의구심을 무겁게 여길 줄 아는 책임정치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반기문 전 사무총의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덕성 문제가 또 불거졌다”라며 “조카 반주현씨가 병역기피로 지명수배자가 된 사실을 반 전 총장이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바른정당 입당, 제3지대 빅텐트 주도, 창당 등 여러 개 떡을 손에 쥐고 아직도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으니 과연 본인도 칭찬으로 여긴다는 별명, 기름장어다운 행보”라며 “안타까운 것은 떡 줄 사람들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반 전 총장 혼자서 떡 쥔 사람 행세를 한다는 것”이라 일갈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은 문을 닫았고, 바른정당의 메시지도 날이 서 있다. 개헌에 대한 뚜렷한 입장도 없으면서 대선 전 개헌을 반문의 명분으로 들고 나서니 누구도 쉽게 빅텐트에 합류하지 않는다”라며 “창당을 하기엔 내부분열로 힘이 달려 보인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은 일정이 없어 가까스로 해프닝이 없는 주말을 보냈다”라며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유엔 특사로 임명한 한승수 전 국무총리 또한 ‘유엔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한승수 전 총리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사외이사와 유엔 특사를 겸임했고, 3년간 사외이사 보수로 15억 원 정도를 받았다. 한 전 총리를 유엔특사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활동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같은당 한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선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지만, 반 전 총장이 부패와 연관된 정도는 임기 말 정권을 연상하게 한다”라며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가 여느 구태 정치인 못지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에서 어떠한 새로움도 찾을 수 없다. 모호한 ‘정치교체’를 말하기 전에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고해성사하는 것이 먼저”라며 “과거에 멈춘 사람이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은 국민기만임을 반 총장이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조카 병역기피와 관련해 반 전 총장은 지난 23일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동생이 관계가 돼 있다고 하고, 조카까지 돼 있는데, 여기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신문은 “반주현씨가 병역기피가 장기화하면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기소중지와 함께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1978년생이니 병역의무가 발생한 시점으로부터 20년이 넘었다"라는 고위공직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 = 반기문 조카 병역기피 이미지 / 트루스토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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