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괴롭히는 그들의 진짜 속내는?
“표창원 죽이고 문재인도 이번 기회에 제거하라”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보수언론들이 신이 났다. ‘먹잇감’이 없었던 이들 언론들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흠집에는 철저히 눈을 감더니 표창원을 상대로 ‘거센 비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표창원과 문재인을 한꺼번에 엮는 것이다. 즉 표창원 수준이 문재인 수준이고, 문재인 수준이 형편없으니 차기 대선에서 문재인 보다는 반기문을 선택하라는 우회적 메시지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그림전 ‘곧, BYE! 展’에서 한 장의 사진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이 바로 그 것이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이 그림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여성의 얼굴을 박근혜 대통령으로, 흑인 시녀의 얼굴은 최순실씨로 묘사했다. 침몰하는 세월호도 등장한다. 실제 그림은 ‘별로 아름답지 못한’ 여인이 서슴없이 온몸을 드러낸 채 비스듬히 누워 있고, 발밑에는 검은 고양이가 눈을 번쩍이고 있다. 그리고 흑인 하녀가 손님이 보낸 꽃다발을 들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의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이 그려져 있으며,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옆에 자리해 있다. 누가 보더라도 현실을 풍자한 그림이다. 문제는 수구보수진영에서 “의원회관에 박 대통령의 얼굴을 유명 누드화에 합성한 그림이 버젓이 전시되고 있다”고 하면서도 표창원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터지지 않았더라면, 이들은 한꺼번에 해당 작품을 그린 사람을 빨갱이, 좌파, 좌익, 종북세력 등 이석기 수준의 ‘악의 축’으로 만들며 사회적으로 매장시켰을 것이다. 다만,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이를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 등이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자, 한발 뒤로 물러선 뒤 ‘이 또한 문화의 한 일부’라고 옹호하며 해당 작품을 그린 사람에 대해선 전혀 비난하지 않고 있다.

대신, 화살을 ‘왜 이 그림이 국회에서 걸려 있느냐’ 쪽으로 바꾸고, 이 그림을 국회에 걸리도록 한 ‘표창원’을 ‘악의 축’으로 몰고 있다. 그러면서 표창원 딸과 표창원 부인도 ‘풍자 대상’이 되면 기분이 좋겠느냐고 반문한다. 국정농단의 주체인 박근혜를 풍자한 것을 비판하기 위해 ‘성적인 문제’를 들이대며, 표창원 가족까지 대입시키고 있는 황당함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풍자를 주제로 한 작품의 영역에선 ‘대통령’은 물론이고 ‘유명인’은 얼마든지 도마 위에 올라갈 수 있다. 그 위에서 국민에게 통쾌감을 주기 위해 현실 자체를 제대로 묘사할 수 있고,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비틀 수도 있고, 중복형의 수사로 난해하게 할 수도 있고, 몰가치적인 인물로 묘사할 수도 있다. 심지어 ‘무덤’을 그려가며 ‘망자’로 표현할 수도 있다. 그게 표현의 자유이고, 박근혜 정권은 그런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기 위해 ‘돈’ 몇 푼으로 자존심을 박살내며, 그 결과 ‘탄핵’의 위기로 현재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선 마치 최순실 변호인이 그랬던 것처럼,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대통령을 성적으로 모독하고 있다’고 발끈하고 있다. 그리고 수치심을 느낀다고 발끈하고 있다. 물론 성적으로 크게 모독을 당했다는 느낌을 대통령 스스로 받을 수도 있고, 심각한 수치심을 느낄 수도 있다. 백번 양보해 일각에서 ‘인격 살인’이라고 표현할 만큼 당사자는 발끈할 수도 있다. 하지만 3자가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은 이미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진짜 대통령’과 ‘가짜 대통령’으로 나뉘어 국가를 황폐화시켰다. 국민을 성적인 이상으로 모독했으며 국민을 수치심에 빠지게 했다. 인격 살인 정도가 아니라 이미 대한민국의 국민 상당수를 자괴감에 빠지게 했으며,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죽어갈 때 이를 철저히 나몰라라 했다. 7시간의 비밀은 아직까지 밝혀지지도 않고 있다. 그만큼 숨기고 있는 게 더 많다는 뜻이다.

그런 대통령을 국회에서 그림 한 장으로 비판하는 행사를 했다는 게, 그렇게 뭇매를 맞을 일일까. 그리고 이를 비판하는 세력들과 언론들은 과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여성들만이 술을 파는 접대공간에 가보지 않았을까 필자는 물어보고 싶다. 너무나 앞 뒤가 맞지 않는 비판이다.

표창원을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표창원 의원이 이른바 ‘문재인 키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번 기회에 표창원의 A부터 Z까지 박살내고 싶어 한다. 그래야 문재인도 동시에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대선 선두에 서 있는 문재인을 끌어내고 ‘비리가 많은’ 다른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그들과 적절하게 거래도 하면서 안정된 미래도 보장된다.

그래서 이들은 표창원을 비판하며 문재인 캠프를 싸잡아 비아냥거리고 있다. 국민은 그런 비판을 하고 있는 언론들의 수준을 걱정하고 있는데 말이다.

표창원 사진 = 트루스토리 DB / 출처 =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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