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말레이시아서 피살...여성 공작원 2명이 살해했다?

 

[트루스토리] 송유찬 기자 = 김정남 피살 소식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14일 연합뉴스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전달된 내용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람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 독침을 맞고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지난 2010년 일본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후계자가 된 이복동생 3남 김정은에 대해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힌 것.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째 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의 자식으로 셋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자식인 김정철, 김정은의 이복형이다.

이 때문에 김정남이 당시 북한의 3대 세습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부터 김정은이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김정남을 제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는데 사실상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왜 그동안 김정남을 제거하지 않고 ‘지금 이 시점에서’ 돌출 행동을 선보이며 북한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됐던 이복형을 갑자기 제거했는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권력에서 밀려나 마카오와 중국 등지를 옮겨가는 상황에서 충분히 형의 신변에 위협을 가했을 수도 있었는데 그동안 ‘방관’으로 일관하다가 느닷없이 실행으로 옮겼냐는 질문이 바로 그 것.

일단 북한 전문가들은 사이에선 지난 2013년 보호막이었던 장성택이 처형되자 신변 위협을 느낀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김정은 위원장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코리아재단 대북 비선은 김정남이었다는 국내 모 언론 보도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모종의 명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김정남은 과거 권력승계설의 중심에 설 때마다 “그것은 아버지가 걱정할 일이다. 나는 관심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후 줄곧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해오다 끝내 목숨을 잃은 것”이라며 “김정남 피살 사건은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참혹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정은은 고모부인 장성택을 공개 처형한 것도 모자라 이복형을 독침으로 피살하면서까지 독재 체제를 유지하려 하지만, 오히려 이는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성을 강하게 역설해 준다”라며 “또한,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안보 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북한의 그 어떤 도발에도 강력하고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김정남 사진 = 네이버 포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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