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말레이공항서 의문의 피살...아들 김한솔은?

 

[트루스토리] 송유찬 기자 = 김정남이 피살됐다. 장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공항. 김정남은 김정은의 이복 형이다. 김정은이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없다.

다만 김정남이 과거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해왔고, 또 남한으로 망명을 준비해왔다는 점, 나아가 김정남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역할을 했다는 의혹, 더불어 소환불응설까지 제기되면서 김정남 피살 배경을 두고 다양한 관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북한 사회는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북한의 급변 사태는 현상 유지, 개혁 정권 등장, 내부 붕괴, 민중 봉기 등 여러 유형의 시나리오가 있는데, 이번 김정남 피살로 내부 붕괴 조짐에 대한 불안감을 또다시 ‘가족에 대한 암살’로 무마시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없이 김정남 피살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민심이반 현상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또한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더욱 더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비운의 백두혈통’에 대한 제거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정 부분 ‘장기 독재’는 가능해졌다. 자신에 대한 반란을 일정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그러나 체제 내구력이 한계점에 도달한 징조로 볼 수 있다.

장소는 공공장소인 공항이었다. 김정남 피살에는 독극물 스프레이가 사용됐다. 정부 소식통과 현지 매체, 주요 외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김정남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오전 10시 발 마카오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던 도중,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을 당했다. 경찰은 이 여성 2명을 현재 쫓고 있다. 여성 2명이 체포가 되어야 ‘배후’를 알 수 있는 셈이다.

김정남 피살 배경을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일부 언론은 ‘영화 같은 피살’이라며 작금의 상황을 ‘영화처럼’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또 ‘권력투쟁의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그만큼 북한의 공포정치는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탈북단체들의 북한 전단 살포가 적극화되고, 자유아시아방송 등의 방송활동이 북한 내부의 와해를 촉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스스로 고립돼 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본 전문가들은 ‘권력 투쟁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부담되는 존재’이긴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넘볼 정도로 ‘막강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권력이 김정은 1인에게 집중돼 있고, 리더십도 북한 내부에선 이미 검증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이복형인 김정남이라는 인물을 부담스러워할 수는 있어도 ‘주적’으로 규정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이번 김정남 피살에는 ‘또 다른’ 소재가 작용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군부 일부가 집단적으로 중국이나 남한에 투항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섣부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북한에서 그런 조짐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김정남이 줄기차게 북한 개혁과 개방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마지막 위협을 제거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하고, 현지지도를 가속화하고 있고, ‘지도자’로서 공식 지명된 뒤 당과 군과, 내각을 완전히 장악해 사실상 북한의 확고한 실권자라는 점에서 이번 김정남 피살은 체제 붕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망명설’에 방점을 찍고 있다. 대량 탈북 사태가 현재진행형이고, 내부 위기를 밖으로 돌리기 위한 무력도발 또한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이복형인 김정남이 만약 대한민국으로 망명을 하게 된다면 이는 자신의 권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최고의 걸림돌이라고 판단을 내렸고, 북한의 정찰총국이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김정남 뿐 아니라, 리영호 총참모총장(2012), 서열 2위인 장성택 부위원장(2013), 현영철 인민무력부장(2015), 최영건 내각 부총리(2016) 등 김정은은 주기적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 등에 대해 숙청을 해왔다. 물론 이러한 액션 플랜의 실질적 주체는 김정은이다. 그만큼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 높다는 역설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당장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김한솔 역시 아버지처럼 김정은에 대해 ‘독재자’라고 비판해왔다. 남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통일’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김정남 아들 김한솔의 신변이 프랑스 경찰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더라도, ‘뭔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그래서 나온다. 이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독살된 가운데 이복 여동생 김설송이 감금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김정남 = BBC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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