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엿보기] 中 여배우 장리, 사드배치로 중국 적대시한 권력보다 낫네!

 

[트루스토리] 김선희 기자 = 중국 미녀 여배우 장리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내 한류 열풍의 차단조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톱 여배우 장리가 국내 남자배우 주진모(43)와 사귀고 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 중국의 ‘한한령’이 장리의 한국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던 셈이다.

물론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들어간 한국 문화가 A부터 Z까지 모조리 차단된 것은 아니다. 중국의 한한령이 한류 열풍에 대한 무조건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아니라, 사실상 정치외교적 접근법이 강하다는 점에서, 일종의 중국의 무력시위인 까닭에 이른바 ‘밀당’ 차원에서 접근하면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여전히 가깝다.

정치적으로, 또는 외교적으로는 ‘논평’을 통해 상대국의 태도를 비판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여배우 장리가 한국의 톱스타와 만나고 있고, 비단 이 두 사람 뿐 아니라, 여러 톱스타들이 양국을 오가며 핑크빛 사랑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후 한한령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양국의 문화적, 예능적, 방송적, 영화적 교류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다. 거기다 배우들의 사랑까지. 민간인들의 교류도 물론 마찬가지다.

물론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조치와 관련된 유커 제한, ‘한한령’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아가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바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그러나 이는 향후 누가 집권을 하느냐에 따라 180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앞서 한국 연예인의 방송출연을 차단하고 한류 드라마의 방영을 금지하는 등 한한령에도, 그러한 한한령을 살짝 녹이고 있는 건, 장리의 사랑과 같은, 이러한 양국 간 유명 스타들의 ‘몰래한’ 사랑이다. 이들이 사실상 양국의 끈을 질기게 이어주는 외교사절단인 셈이다.

사드 배치에 올인하고 있는 지지율 5%의 권력이 미국의 손을 들어주고, 중국의 손을 놓고 있더라도, ‘중국 내 한류 금지령’을 다소 유연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건, 블랙리스트로 탄압을 받고 있는 문화계, 연예계 종사자들이라는 의미다. 장리와 주진모에게 박수 아닌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는 한한령은 금한령(禁韓令)이라도 불린다.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 배치가 확정된 후부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적용되고 있다.

한중 합작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한국 배우가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거나 CF로 모델로 발탁된 한국 연예인이 예고 없이 중국 연예인으로 교체되는 것, 한국 드라마 대부분이 방송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류금지령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주식 시장에서는 한류 관련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 회사들의 주가가 폭락했으며 중국인 소비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관련주도 타격을 받았다.

드라마 사임당은 한한령 때문에 중국 방송이 무산됐다. 이는 중국의 입장에선 당연한 시위로 볼 수 있다. 반면 이민호는 한류스타 주간 인기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중국 내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절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유 역시 도깨비 열풍 속에서 중국 한한령을 뚫고 당당히 웨이보 검색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에서도 드라마가 재미없으면 중국에서도 외면을 당하는 것이다. 한한령 때문은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으면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행운의 차이일 수 있고, 실력의 차이일 수 있다.

한한령은 그 어떤 장애물이 될 수 없다. 배우 주진모와 중국 여배우 장리가 15일 나란히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열애를 인정한 것은, 사드 배치로 어수선한 양국 관계에 작은 등불이자 희망이다. 일각에선 사드가 실전에 배치되면 한한령이 더욱 심해지고 한중 커플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다소 섣부른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현지에 나간 연예계 관계자들과 재계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권력이 바뀌면 사드 문제도 유연해질 전망이다.

그런 외교적 그림 속에서 중국 여배우 ‘장리’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가움 그 자체다. 중국 당국의 사드 제재가 한중 교류 부문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수많은 한중 커플에 이어 장리의 교제설은 여전히 중국 현지에서 K드라마, K뷰티 등이 인기가 있고, 한국 관광도 제한하지 않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한류로 잘 나가던 한국 연예계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말은 사실상 ‘허풍’으로 들릴 정도다. 실력이 없기 때문인지 사드 탓은 아니라는 얘기다.

장리 주진모 교제 사진 = 주진모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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