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로’ 건립된, 그래서 또 사라질지 모르는 대구 소녀상...누가 반대했었나?

 

[대구 = 트루스토리] 정석호 기자 = 대구 소녀상 임시 건립 소식이 전해져 그 진행과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평화의 소녀상’이 3·1절을 맞아 대구시 중구 2·28기념 중앙공원에 들어선 것으로, 대구 소녀상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화제의 사회 이슈로 부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범시민 추진위원회는 1일 “오늘 오전 11시쯤 2.28기념 중앙공원 정문 앞 오른쪽 인도에 소녀상을 임시로 건립했다”고 전했다. 중요한 건 ‘영원히’가 아니라 ‘임시’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땀과 눈물은 소녀상을 지켜주고 있다.

물론 대구시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건 결코 아니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2200여명의 대구 시민들의 모금으로 가능했다. 때문에 서명 운동에 참가한 시민들의 소중한 이름은 대구 소녀상 뒤에 일일이 음각으로 새겨졌다. 앞서 지난 2015년엔, 대구여상에 소녀상을 세운 바 있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6시에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
 
대구 소녀상 설치는 쉽게 진행된 건 아니었다. 추진위는 당초 기존 계획대로 평화의 소녀상을 3·1절까지 중구 동성로 번화가 일원에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소녀상 동성로 설치를 바라는 1만 1459명의 서명을 근거로 이를 추진했다.

하지만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동성로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각종 행사가 열리는 장소인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심지어 윤순영 중구청장은 “대구 시민이 얼마인데 1만명이면 뭐 하나”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추진위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장소인 옛 한일극장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했지만 이번엔 인근 상인들이 반대했다.

그리고 결국 대구 소녀상은 이날 2·28기념 중앙공원에 ‘임시로’ 들어섰다. 추진위원회는 소녀상을 공원 안으로 옮긴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 다른 장소로 이전되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구 소녀상 이미지 = 트루스토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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