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 트루스토리] 이민호 안정현 기자 =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치열한 가운데, 산은은 자신들이 통보한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인 19일이 지나면 절차에 따라 ‘금호타이어 주식’을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2위이자 세계 14위 타이어 제조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 것.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8일 산업은행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불공정한 매각절차’에 더 이상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이날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견상 반발이지만, 박 회장이 사실상 물러선 모양새이다. 즉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쓸 카드가 없다는 반증이다.

박 회장의 이러한 태도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요구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전날 거부했기 때문으로, 이럴 경우 채권단은 우선협상 대상자인 중국 기업 더블스타와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이를 심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여론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야권 성향의 대선주자들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에 넘기는 것에 결사반대의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물론 금호타이어가 중국업체로 넘어가는 데 대해, 금호타이어 임직원과 협력 업체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노동계와 시민단체, 정치권은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 넘어가면 핵심 기술유출과 인력 구조조정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계는 고용보장을 촉구 중이다.

광주 지역경제는 이처럼 매각시 악영향부터 우려되는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은 정부 차원에서 단호하게 저지시켜야 한다며 강도높게 반발하고 있지만, 전남도는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고, 과거 쌍용차를 인수한 상하이차처럼 ‘먹튀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중국 기업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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