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을 외면했던 사람들, 역사 왜곡은 마침내 멈출 수 있을까

 

[트루스토리] 조정현 편집부국장 = 518 민주화 운동의 함성은 부패한 정권에겐 그저 짜증나는 ‘좌파세력’의 폭동이었다. 빨갱이들의 난동이었고, 폭동이었다. 그래서 광주 사람들을 혹자의 표현대로 ‘바퀴벌레’ 취급하며 노래 한 곡으로 비참하게 만들었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왜곡된 사고방식을 주입시켰고, 여전히 그런 역사 왜곡 때문에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피해자들의 사진을 보는 일부 지역 어르신들은 “베트남 전쟁 사진 가지고 뭐하노?”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전두환씨가 그런 일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 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더욱 심화됐다. 그날의 함성에는 귀를 막고, 철저히 광주를 고립시켰다. 박근혜 정권은 더 잔인했다.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했고, 마지 못해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입을 꾹 다물며 광주를 외면했다. 광주를 통해 화합을 하는 게 아니라 국론을 더욱 분열시켰다. 일본이 역사왜곡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부패 정권도 역사왜곡을 통해 정권을 유지시키려고 올인했다. 매년 세월호가 반복되는 것이 그들에겐 피곤한 하루였던 것처럼, 518 민주화 운동이 반복되는 것도 그들에겐 고역이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노래 한 곡 제창한다고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들었던 세력들이 사라지고 있다. 수구보수들은 광주를 민주화의 도시가 아니라 종북 좌파세력의 도시로 규정했지만 이 또한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보다 피해자들을 빨갱이로 내몰았던 서러운 역사도 새로운 정부와 함께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노래 한 곡을 가지고 누가 만들었는지를 따지며 금지시키던, 70년대 허섭스레기 수준의 지저분한 정권이 사라지고, 부역자들의 만행으로 대한민국이 통째도 도둑맞았던 그런 과거가 사라지고, 광주 시민만의 고통이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고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런 시대가 다가왔다.

518 민주화 운동이 제37주년을 맞이했다. 광주의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르다. 박근혜정권이 주도했던 ‘이상한’ 행사가 아니라 민관이 모두 주도한다. 박근혜가 광주를 외면했던 것과 달리, 문재인 대통령도 광주를 찾는다. 그리고 시민들은 모두, 아니 국민은 모두 5.18 정신 계승을 함께 외친다.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을 외친다. 나라다운 나라가 무엇인지를 외친다.

518 민주화 운동 영령들을 추모하는데 좌우가 어디 있고,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을까. 박근혜를 탄핵시켰던 게 우리 국민이었던 것처럼, 80년 5월도 우리 국민은 용기를 내어 외쳤고, 그렇게 우리 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갔다. 우리 아버지, 우리 어머니, 우리 누나, 우리 아들, 우리 딸들이 우리 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하지만 누군가는 여전히 목에 힘을 주며 당당히 살고 있고, 그들은 한 단계 진보한 역사 속의 한 켠에서 또 따른 ‘518 민주화 운동’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발포는 군이 아니라 북한군이 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1980년대를 접한 2017년의 국민은 외치고 있다. 국론분열과 왜곡된 정보를 전파하며 선동을 일삼았던 바퀴벌레 서식지의 배후를 추적해달라고. 노래 한 곡도 마음대로 부르지 못하게 했던 적폐들을 반드시 청산해달라고. 더 이상 국가가 국민을 향해 총을 쏘는 시대는 존재해선 안 된다고. 국민에게 발포명령을 내리는 정부. 그리고 국민을 호구로 알았던 정부. 그리고 그런 정부를 옹호하는 현실부정의 사람들. 또 그런 세력들과 의기투합하는 가짜뉴스와 가짜언론들을 제거해달라고.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거짓은 진실을 결코 이길 수 없다.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오늘, 수감번호 503(박근혜 전 대통령)과 작전명 ‘화려한 휴가’를 지시했던 누군가의 귀에 울려 퍼지길 바라고 또 바란다.

사진제공 =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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