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오찬주 기자 = 국내 미생물공학 권위자인 정호권(鄭鎬權) 전 건국대 총장이 22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남 하동 출신으로 진주 농림고와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6년 진주농전 식품학과 조교수를 시작으로 1968년부터 건국대에 재직하며 농과대학 식품가공학과와 공과대학 미생물공학과 교수, 공과대학 학장(1991년)과 제13대 건국대 총장(1993~94년)을 역임했다.

 

한국산업미생물학회장, 한국식품과학회장 등을 맡아 국내 미생물공학, 발효학, 식품공학 등 바이오 분야 산업화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김치 속 유산균의 전염성 병균(콜레라균, 비브리오균) 살균 효과를 입증해 장기질환 예방을 위한 유산균 식품 개발과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건국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본고사폐지와 선시험 후지원 도입, 건국대 충주캠퍼스 의과대학 부속병원 인가와 종합강의동 준공, 교수 연구년제 도입, 80년대 이후 면학 분위기 조성과 연구역량 강화 등 학교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1997년 건국대 명예교수로 위촉됐으며 최근까지 참존생물소재연구소장 및 고문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이옥석 여사와 아들 정재원·정재욱(헤럴드경제 논설위원 겸 심의실장)씨, 사위 이광철(홍익대 대학원장)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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