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은 쏙 빠진 MBC 파업...“MBC 적폐세력, 곧 몰락할 것”

▲ 배현진 씨 / 사진제공 = MBC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MBC 파업에 대한 정치권과 언론계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MBC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문건 폭로로 촉발된 이번 파업 행동에는 아나운서는 물론 보도국 기자 81명과 PD들이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방송국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MBC 파업과 관련,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8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제작 거부가 기자 구성원 전 부문으로 확대됐다”면서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유배지 부당 전보자 등 66명의 기자가 오늘 아침 8시 부로 새로 제작-업무 중단에 돌입했다. 제작 중단에 참여한 기자는 모두 207명”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작 중단에 참여한 기자 명단 가운데 배현진의 이름 석자는 없다. 배현진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내부적으로 승승장구 했다. 앞서 MBC 양윤경 기자가 배현진 아나운서와 겪은 사건으로 비제작부서로 강제 발령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배현진은 물론 아나운서국장 신동호도 파업에 불참했다. 누리꾼들은 “고영주 김장겸 같은 악랄한 적폐들과 함께 가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MBC 구성원들은 현재 적폐와의 힘겨운 싸움을 전개 중이다. 특히 ‘또 다른’ 블랙리스트 존재가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번 카메라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폭로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구 여권 이사들과 MBC 경영진 등 최고위직들의 노조탄압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지난 16일 언론노조 MBC본부는 2월 23일 방문진이 진행한 MBC 사장 면접 속기록을 공개했다. 발언 하나하나가 말문이 막히는 내용으로 사장 면접이 아니라 MBC 파괴 공범들의 은밀한 모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당시 언론노조가 공개한 속기록에 따르면 면접자인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김광동, 유의선 이사와 사장 후보였던 김장겸 현 사장과 권재홍 당시 부사장 입에서는 이들이 어떻게 MBC를 망가뜨려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발언이 쏟아졌다. 이들 구 여권 이사들이 공정방송을 바라는 MBC 구성원들의 업무배제를 지시하면 김장겸, 권재홍과 같은 최고 경영진들은 충실한 집행자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고영주 이사장은 공정방송을 바라는 MBC본부 조합원을 ‘잔여인력’, ‘유휴인력’이라고 폄훼하면서 이들의 제작업무 배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유의선 이사는 조합원들을 어떤 곳에 유배 보낼 것인지 묻는가 하면, 김광동 이사는 MBC가 노조원들이 중심이 된 기존인력을 배제하고도 방송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기도 했다.

권재홍 후보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비제작부서로 부당 전보했는지 침이 마르게 자랑했다.

권재홍 씨는 MBC본부 조합원을 “경인지사와 다른 부분에도 많이 보냈다”며 “유배지는 충분히 더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재홍 씨가 말하는 유배지란 경인지사 등 경기·인천지역 소재의 사업장과 미래방송연구소, 방송프로그램 개발 등 비제작 부서를 의미한다.

실제 2017년 8월 현재 보도 부문의 주요 출입처인 청와대, 국회, 검찰과 법원에는 MBC본부 조합원이 한 명도 없으며, 권재홍 씨도 면접 당시 법조팀 기자 7명 중 조합원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이상한 보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말하자면 이들 출입처에서는 박근혜, 김기춘, 우병우 등과 적폐세력을 비판하는 보도는 절대 나오지 않으며 반대로 촛불시민이나 문재인 정부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보도는 쏟아내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나아가 권 씨는 이사들이 MBC본부 조합원들에 대한 더욱 강력한 업무배제를 주문하자 “<뉴스데스크>의 모든 리포트를 경력기자나 가치관이 똑바른 기자들이 만들면 된다”거나 이를 위해 “계속해서 (경력사원을) 더 뽑아서 안 될 사람들은 다른 데로 배치”하는 등 유배를 보내면 된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2012년 파업 후 진행된 시용 및 경력사원 채용이 노조원 업무배제 땜질용이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김장겸 씨도 PD들의 제작 자율성을 말살하기 위해 “시사제작국을 보도본부 산하로 끌어 온다던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답변했고, 한편으로는 “저는 (사람을 쓸 때)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봅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즉 MBC본부 조합원과 파업 참가자, 나아가 친박방송으로 만들려는 회사 정책에 저항하는 공정방송 세력에게는 철저히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지를 스스럼없이 표출한 것이다.

실제 김장겸 씨는 사장 선임 이후 <시사매거진 2580> 부장을 전격 경질하고, 조합원인 기자 5명을 뉴미디어뉴스국 등으로 쫓아냈다. 나아가 <시사매거진 2580>과 <PD수첩> 세월호 관련 편에 사사건건 개입해 보란 듯이 제작 자율성 침해를 자행해왔다.

언론노조는 “MBC 적폐세력들은 사장 면접에서 보도의 공정성 확보, 양질의 컨텐츠 제공, 시청률 회복 방안 등 최고 경영자의 능력과 자질, 비전 검증은 내팽개치고 MBC본부 노조원 탄압 궁리에만 몰두했다”라며 “이렇듯 MBC를 수구 적폐세력들의 선전부대로 만들기 위한 충성경쟁 속에 공영방송 MBC는 날이 갈수록 몰락한 것이다. 이들 머리에는 최소한의 죄의식조차 애시당초 없었던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남은 건 MBC 뿐’이라는 망언으로 MBC 적폐세력의 뒷배를 자임했지만 이 또한 이런 위기의식의 발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여권은 MBC 파업에 지원사격을 보내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지금 MBC는 PD, 작가, 중앙 및 지방 기자들의 제작 거부가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KBS도 고대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들이 제작 중단을 결의했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보수정권 9년 동안 망가진 공영방송이 정상화로 가기 위한 힘든 과정을 두 방송국이 겪고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지금 돌아가고 있는 카메라가 편집국에 의해 잘리는 것은 아닌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왜곡되고 편향된 방송에 상처받으며 냉소적으로 바라보던 시민들도 이제는 KBS와 MBC 정상화를 위해 이들에게 성원을 보내고 있다”라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공영방송을 정권의 목적으로 장악하려고 한 정권도 나쁘지만 그렇게 장악당한 언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셨다”라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절대로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방송을 홍보 도구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개혁해 낼 것”이라며 “민주당은 KBS와 MBC가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현장에서 열심히 취재하는 여러분의 땀과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는 지난 2012년 언론노동자들이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을 때 ‘시용’이라는 이름의 인력을 대거 유입시킴으로써 MBC의 파괴를 가속시킨 바 있다.

이에 언론노조는 “MBC는 적폐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며 비판적 목소리에 재갈을 물렸다. 파업에 참가하거나 회사 방침에 반론을 제기한 언론인은 부당해고나 부당전보, 부당징계를 당했다. 보도국은 극우 사이트나 들락거리며 국민의 눈총을 사는 기자가 날뛰는 곳이 됐다”라며 “그 사이 국민은 ‘마봉춘’이라는 애칭을 ‘엠빙신’이라는 낯 뜨거운 이름으로 바꿔 불렀고, MBC 기자들은 현장에서 국민의 손에 내쫓겼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MBC 경영진은 이 같은 과오를 다시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라며 “‘공정방송’을 부르짖으며 파업에 들어간 ‘PD수첩’ 제작진, ‘시사매거진2580’ 제작진, 영상기자회, 콘텐츠제작국, 보도국 기자들이 외치는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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