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회복 프로젝트 ‘공범자들’, <자백> 이어 주연배우들 향후 기대

[트루스토리] 송은정 기자 = 전 국민적인 관심 속에 개봉한 화제작 <공범자들>(제작: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감독: 최승호)이 CGV 압구정에서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과 함께하는 ‘씨네타운 나인틴 압구정 ON-AIR’ 시사회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을 비롯해 김민식 MBC PD, 정의당 이정미 당대표까지 참석해 더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17일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씨네타운 나인틴 압구정 ON-AIR’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솔직하고 대담한 토크로 인기를 모은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의 김종훈, 이승훈, 이재익 PD와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 퇴진 요정으로 불리며 사랑 받고 있는 김민식 MBC PD,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함께해 관객들과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최승호 감독은 관객들에게 “재미있었나요?”라고 질문하자 객석에서 웃음과 환호성이 터져 나와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김종훈 PD는 “<자백>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다음 작품은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최승호 감독님의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 중 김민식 MBC PD는 “보통 영화가 대박이 나면 주연배우들이 CF 광고를 찍거나 차기작 쇄도가 빗발친다. 최승호 감독님은 첫 작품인 <자백>이 대박이 터지면서 주연배우가 감옥에 들어갔다. 이번 작품에 바라시는 건 주연배우 분들이 바로 또 가시는 거다. 차기작 이야기가 없는 건 아직 보낼 사람을 못 찾아서이다”라고 이야기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깜짝 등장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울다가 웃다가 재미있게 영화를 봤다”면서 “세월호 장면에서 정말 언론이 사람을 죽일 수도, 살릴 수 도 있는 중요한 기관인 것을 다시 느꼈고, 많은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또한 엔딩 장면을 보고 “거대 권력에 굴하지 않고 싸운 분들이 꼭 현장에 복귀하기 바란다”고 말해 객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진행된 관객들의 질문 시간에 한 관객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최승호 감독에게 묻자 “정권이 바뀌어도 KBS, MBC 등 공영방송만 겨울로 남아있겠다고 생각했다. 언론은 정부가 나서서 바꾸기가 힘들다. 결국 방송인들과 시민들이 같이 힘을 합쳐야지만 가능하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영화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작년 12월부터 찍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훈 PD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이 다시 광주로 돌아왔듯이 여러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지상파 방송국은 공기와 물 같은 공공재와 같아서 누군가는 반드시 소비하고 있다. 싫다고 외면해버리면 안 된다. KBS와 MBC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에서 한 친구는 권력 쪽에 다른 한 친구는 저항하는 사람들 속에 투쟁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자신을 소개한 한 관객은 공영방송 사장 선출 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할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최승호 감독은 현 시스템과 상황에 대해 설명했고, 김종훈 PD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순 없다. 정권이 바뀌면서 공영방송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기 때문에 이제는 점진적으로 해결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에서 탐사보도를 할 때와 MBC ‘PD수첩’에서 활동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묻는 관객의 질문에 최승호 감독은 “PD수첩에서 한 번 방송을 내보내면 천만 명의 사람들이 보았다. 참 좋은 시절이었다. 뉴스타파에 와서 삼성과 관련된 취재를 내보냈더니 이 또한 많은 사람들이 봤다.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영화는 영혼의 교감이 깊은 것 같다. 특히 우리 영화 같은 경우 영화를 알려야겠다라는 마음이 샘솟게 한다. 영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언론의 중립성, 영화를 제작하면서 느꼈던 분노는 어떻게 이겨냈는지 등의 질문이 오가며 시종일관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마지막으로 김민식 PD는 “지난 10년간 싸움은 우리가 덩케르크 해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권력에 저항하며 버텨온 거라 생각한다. 지금 저희 앞에 앉아 계신 관객 분들이 영국의 도버 해협을 건너오는 민간 선원으로 보인다. 우리들을 살려주기 위해 오는 것 같다. 최후의 결전이 다가온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해 행사를 마무리했다.

영화 <공범자들>은 <자백> 최승호 감독의 신작으로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액션 저널리즘이라고 명명되는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속도감 있는 촬영과 사건의 요지를 전하는 긴박감 넘치는 편집을 통해 그 어떤 상업영화 못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다.

망가져가는 공영방송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이 벌어졌는지를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전하며 극적 감정까지 이끌어낸다. 개봉 후 관객들의 찬사와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다시 한 번 다큐 영화의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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