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탁현민 행정관, 어젯밤 얼마나 칭찬받았을까?” 질문 던져
논평 통해 “전파낭비 대국민 보고대회, 누구를 위한 것인가”

▲ 탁현민 이미지 = OBS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기획한 대국민 보고대회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보여주기식 쇼, 말뿐인 잔치”라고 일제히 화력을 퍼부었다.

누리꾼들은 그러나 “국민과의 소통은 고사하고 거울로 둘러싸인 기괴한 사저에서 얼굴에 주사바늘을 꽂고 지낸 3년의 지난 정부에 비하면 지금이 훨씬 낫다” “야권은 그런 것을 할 능력이라도 되니?” “처음엔 여성 비하 논란으로 탁혁민이 싫었는데, 야권이 계속 비판하니까 이제는 참 잘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등 다양한 비판적 의견글을 개진 중이다.

야당은 탁현민 행정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이는 이 같은 행사를 계속 기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결국 탁현민이 물러나야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떨어질 것이라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는 것. 때문에 탁현민 활약상에 대해 A부터 Z까지 흠집내기에 올인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야당이 계속 지금처럼 공세를 퍼부을 경우, 탁현민 행정관은 오히려 더 떠날 생각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80%에 가까운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5%도 안 되는 바닥 지지율의 주장, 그러니까 탁현민 행정관을 이제는 버리는 일부 야당의 목소리를 곧바로 수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내년 지방선거 또는 그 다음 총선 때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 행정관을 계속 데려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야권의 반발은 거세다. 국민의당은 김유정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어젯밤 탁현민 행정관은 얼마나 칭찬 받았을까? 그는 이렇게 해서 버티는 걸까? 계속 버틸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대통령취임 100일 기자회견 후 사흘 만에 이루어진 대국민 보고대회는 소통이라고 주장했으나 보기는 참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사드, 외교안보, 살충제 계란과 같은 발등에 불 떨어진 현안들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으면서 도대체 국민께 무엇을 보고하고자 일요일 밤 황금시간대를 일제히 장악했는지 알 수 없다. 그 정도 내용을 굳이 그런 형식으로 했어야 했는지 의아할 뿐이다”라며 “보여주기 식 대규모 행사는 이제 그만, 이미 충분하다. 문재인 정권은 늦기 전에 ‘과유불급’의 지혜를 깨닫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더군다나 ‘간접민주주의로 우리 정치가 낙오되었다’는 이야기는 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불신하는 자세로 어떻게 야당과 협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으며 “국민과 직접소통도 좋지만 헌법이 규정하는 대의제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이 강조하는 ‘쌍방향소통’ 참 좋은 말이다”라며 “그러나 정부가 하고 싶은 얘기만 골라 하는 것은 소통이 아닌 홍보이고 전파낭비라는 것을 지적한다. 아울러 야당에게도 동일한 수준의 반론권을 즉각 보장해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라며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인수위원회 대국민 보고대회에 대해 “자화자찬 이벤트”라고 비하했다.

나경원 의원은 글에서 “100일이 되었으니 지금까지 있었던 성과도 이야기하고, 앞으로 할 일도 조금 소개하고, 여전히 높은 지지율에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자회견은 응당 이해를 해도 대국민 보고의 형식을 빌린 소위 자화자찬 이벤트를 공영방송까지 동원해 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일이었는지”라고 반문했다.

전여옥 전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한 대국민보고대회에 대해 “아주 잘 만들어진 한편의 ‘토크쇼’였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장관들은 정말이지 ‘지상낙원’에 사는 이들처럼 행복해보였다. 그런데 정작 그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국민의 표정은 그들과 같을까? 아니 비슷하기라도 했을까? 그야말로 ‘그들만의 세상’이고 ‘그들만의 잔치’였다”고 비판에 동참했다.

그는 이어 “어제 ‘국민 보고토크쇼’를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며 “‘지금이 저런 웃음과 환호를 지를 때인가?’, ‘왜 북한 핵과 달걀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을까?’, ‘저 토크쇼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을까?’, ‘백일기자회견으로는 셀프 힐링이 모자랐나?’ 지금 저렇게 웃을 때가 분명 아닌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일갈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청와대의 대국민 보고대회는 정권 홍보용 정치 쇼에 지나지 않았다”라며 “보고대회에 국민은 없고 국정 현안도 없었다. 국민은 쇼하는 대통령이 아닌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시중에선 ‘탁현민 청와대’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아다니는 것도 지나친 게 아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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