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종면 기자 등 해고자들 복직은 언론개혁의 첫걸음

 
[트루스토리] 이승진 기자 = YTN 노종면(사진) 기자에 대한 언론계와 정치권, 그리고 누리꾼들의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YTN에서 해직됐던 노종면 기자를 비롯해 조승호, 현덕수 등 기자 3명이 28일 복직했기 때문. YTN은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시간 이슈 키워드에 등극했다.

언론노조에 따르면 노종면 기자 등 3명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약 9년 만에 사원증을 당당히 회사에 내밀고 출근했다.

이들 기자들은 부역자와 손잡은 적폐기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을 때, 언론자유를 외치며 정권 및 사측과 투쟁을 전개하다 2008년 10월 해고됐다.

YTN 노종면 기자와 조승호, 현덕수 기자가 재출근을 하면서 사실상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의 해직 카운트가 드디어 멈췄다.

이들의 투쟁은 혁명적이었고, 아름다웠고 그래서 치열했다. 지난 2008년 10월 6일 이명박캠프의 대선특보였던 구본홍 사장 선임에 반대해 싸우다 부당하게 해직된 6명의 해직자들이 마침내 모두 같이 YTN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지난 9년 동안 언론장악투쟁의 선봉에서 지치지 않고 싸움을 이어왔던 까닭에 이들에 대한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YTN 해직사태는 1980년 군사독재정권의 언론 통폐합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도전문채널이었던 YTN을 가장 먼저 언론장악의 목표로 삼았다.

2008년 정부는 대통령 측근인 구본홍 사장을 낙하산으로 선임한 것도 모자라, 언론사를 직접 사찰하기까지 했다.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 기록에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원충연 조사관이 직접 YTN을 출퇴근하며 작성한 'YTN등 방송사 임원진 교체 방향 보고' 문건은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정권에 의해 YTN에서 부당한 해고가 진행됐지만 언론장악의 배턴을 이어받은 박근혜 정권 5년이 지나도록 해고자 복직은 요원했다. 촌철살인의 비판과 풍자로 YTN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었던 '돌발영상'은 2008년 10월 YTN 해직사태와 함께 사라졌다.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의 존재를 사실상 말살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YTN 해직사태가 언론장악 9년의 서막이었다면, YTN 기자들의 이번 복직 협상 타결은 언론개혁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에서는 더 이상 언론이 적폐세력과 국정농단 세력들의 압력에 의해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달 초 YTN 노사는 양측간 합의를 통해 노종면 기자 등 3명의 재입사 형식으로 복직시키기로 결정됐다. 당시 YTN 노사는 2008년 공정방송 투쟁 과정에서 징계를 받은 구성원에게 인사상 불이익이 없게 하고 이미 현저하게 불이익을 받은 경우 향후 인사 조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이 역시 박근혜 정권이 만약 지금까지 지속된 일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정부로 출범하자 사실상 YTN 사측이 권력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며 ‘언론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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