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전망치 최대 90억 달러 줄여...주가도 폭락

▲ [사진=애플]

[뉴스퀘스트=최인호기자]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애플의 매출이 뚝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중국인의 '탈(脫) 애플' 우려가 현실화 된 것.

애플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840억 달러(94조2900억원)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앞서 추정된 전망치 890억~930억 달러에서 50억~90억 달러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40억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애플의 2017년 4분기 매출은 882억9300만 달러였다. 

이는 미·중 관계 악화로 애플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적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중화권에서 아이폰, 맥, 아이패드 전반에 걸쳐 매출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쿡 CEO는 양국의 정치 분쟁이 아닌 중국의 경제 둔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7% 이상 폭락했다.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CFO)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을 계기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웨이 애국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2억1300만대에서 2억대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고전은 이미 예견됐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에서 탈 애플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SNS) 위챗과 포털 바이두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화웨이를 쓰고, 돈 없는 사람들이 애플을 쓰는 이유", "한 남자가 지하철에서 아이폰을 쓰지 말자고 외친 이유", "이제 많은 회사들이 화웨이 제품만 쓰자고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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