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체괴물(슬라임)이 초등학생 등 유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관련 컨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최근 초등학생 등 영유아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액체괴물(일명 슬라임)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액체괴물은 초등학생 이하의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유튜브 등 SNS채널을 통해서도 이용방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기영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 3일 이와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30개의 액체 괴물 제품을 무작위로 구입을 해서 이 안에 들어 있는 붕소 함량을 분석을 한 결과, 이 중에서 25개 제품에서 유럽의 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이 있었으며 가장 높은 제품이 유럽의 기준치의 7배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붕소는 동물 실험을 통해 생식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고, 임신이 잘 안 되는 경우 또 임신이 돼서 새끼가 나오더라도 기형이 발생될 수 있다는 문제들이 지적되어 왔다.

이 교수는 "붕소 화합물에 반복 노출되면 어린이 발달, 생식 계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과다 노출의 경우에는 피부와 눈에 자극이 가 화상까지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부모들께서 될 수 있다면 자녀들이 하루 30분 이상은 쓰지 않도록 지도 바란다. (어른들도 모르는 사이에) 입으로 넣는 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특히 3세 이하 어린이는 액체괴물이 되도록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액체괴물에는 붕소 화합물 외에도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었던 CMIT, MIT라는 물질들이 검출이 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 일부 제품에서 검출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는 신고만 하고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 이미 판매가 시작된 이후에 조사를 해서 문제가 생기면 리콜 조치를 하게 되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아이가 하루종일 가지고 놀았는데 이런 위험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걱정스런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어머니는 “당국에서 사전에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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