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가장 큰 리스크...신흥시장 성장세 뚜렷하게 둔화

▲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세계은행(W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내리고 '어두워지는 하늘'(Darkening Skies)이라는 부제목을 달았다. 전세계 성장률이 2017년 3.1%에서 지난해 3.0%로 떨어졌다가 올해는 2%대로 내려앉는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6월 보고서의 전망치 3.0%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세계은행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장률로는 모두 2.8%를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국제 무역과 제조업 활동이 동력을 잃고 있는데다 주요 경제권 사이의 무역긴장은 고조되고 있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전세계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 1·2위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글로벌 경제의 주요 리스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권역별로는 신흥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를 4.7%에서 4.2%로 0.5%포인트 대폭 끌어내렸다. 특히 터키, 아르헨티나, 이란의 성장률 전망을 각각 2.4%포인트, 3.5%포인트, 7.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3%에서 6.2%로 0.1%포인트 내렸다.

선진국 성장률은 기존의 2.0%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은 2.5%, 유로존은 1.6%, 일본은 0.9% 성장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여전히 탄탄하겠지만 유로존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은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면서 "일부 대형 신흥시장이 금융부문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고 주요 성장엔진들이 모두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는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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