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동호 부장] 지난 8일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지난 4년간 조재범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큰 충격을 줬다.

물론 조 전 코치는 심 선수의 주장에 "말도 안된다"며 부정하고 있지만, 정황상 그의 말을 믿는 이는 많지 않다. 조 전 코치는 이에 앞서 심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다.

조 전 코치의 죄질이 더욱 나쁜 것은 심 선수가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지난 4년 전부터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10대 어린 선수를 무참히 짓밟은 반인륜적 범죄다. 또한 이번 사건은 일반 성폭행보다 더 용서받지 못할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스포츠계의 성폭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에도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팀의 박명수 감독이 성추행 물의를 일으켜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여자 배구대표팀의 남자 코치가 여성 트레이너를 성추행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같이 스포츠계에서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그 세계가 그 만큼 좁고 '한번 찍히면 끝난다'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미래를 생각해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말하지 못하고 무마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계 성폭력은 감독, 코치 등 지도자 등 구단 관계자들이 그의 지위 등을 이용해 강압적인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른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슈퍼갑질’이다. 지난해 초 서지현 검사의 '미투'로 시작해 연이어 알려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 고은 시인, 영화감독 김기덕, 배우 조재현 등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회적으로 약한 이들을 약취한 파렴치한 사건과 똑같은 모양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 심석희 선수의 폭로를 계기로 ‘영구제명’과 해외취업차단 등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방안을 내놨다. 특히, 전수조사를 통한 비위 사실를 파헤치기로 했다.

물론 전수조사를 통해 조재범 전 코치와 같은 사례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있다면 반드시 끝까지 찾아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반드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포츠계 등 사회 전반의 성폭력을 근절해야 할 것이며, 각계에서도 자성과 자정의 의지를 보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이상 '갑질'이 통하지 않는 밝은 사회가 이루어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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