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으로 현실이 됐다...실적·가격 모니터링 필요

▲ [일러스트=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정부가 올해 첫 발간한 경제진단 보고서(그린북)에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을 처음으로 언급해 주목된다. 최근 2, 3년 동안 호황을 누렸던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투자 지표 등의 변화를 통해 둔화 조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2019년 1월 최근경제동향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가 그린북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의 전망을 담은 것은 최근 몇 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감소 우려가 삼성전자 실적으로 현실이 됐다"며 "실적, 가격 등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반도체 관련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4분기 영업이익 10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7%나 감소한 것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4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0조 원 아래로 떨어져 실적 하락세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 [자료=기획재정부 최근경제동향]

한편,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에서만 0.2% 증가했을 뿐, 광공업(-1.7%)과 서비스업(-0.2%), 건설업(-0.9%) 등에서 모두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감소하며 전월대비 1.7%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도 전월대비 1.7% 증가한 반면 출하는 2.5% 감소하면서 재고율은 4.6%p 상승한 112.3%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1.7%) 등에서 증가했지만, 금융·보험(-3.5%), 부동산(-3.5%) 등이 줄면서 전월비 0.2% 감소했다.

1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전월비 5.1% 감소했고, 3/4분기 설비투자도 전기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국내기계수주가 11월 들어 21%나 감소한데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1.1%p 하락하고, 기계류 수입도 12.5% 감소하는 등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다.

11월 건설투자의 경우 이미 지어진 건설기성에서 토목 공사실적이 증가(5.3%)했지만, 건축공사 실적이 2.8% 줄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또 3/4분기 건설투자도 전기대비 6.7%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적극적 재정운용, 양호한 수출·소비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 금리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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