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서울의료원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성진수 기자] 서울의료원에 재직 중이던 한 간호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병원 내 이른바 ‘태움’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숨진 간호사 A씨는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에 대해 “숨지 간호사가 이런 내용을 쓸 만큼 병원에서 벌어진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지난해 12월 18일 간호 행정부서로 인사발령이 나면서 '직장 내 괴롭힘'을 더 극심하게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간호사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서울의료원 측이 은폐·축소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지만 의료원 측은 발인을 마친 후에야 연락을 해 왔고, 이후 A씨 유족이 의료원을 직접 찾았지만 의료원 측은 만남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의료원 측은 A씨가 사망한 뒤에도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서울시는 어제 현장점검을 했다고 하면서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서울의료원 부원장 등 내부인사 8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고, 오늘 추가 추천을 받아 외부인사 2명 가량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면서 “이런 진상조사를 누가 믿을 수 있겠나. 더구나 서울의료원의 은폐 의혹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 조사에 서울의료원 관계자를 넣겠다는 것은 철저한 진상조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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