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후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경내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가 끝난 후 기업인들과 영빈관에서부터 녹지원까지 25분가량 경내 산책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현재 반도체 시장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 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번 와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얼마든지 가겠다.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갈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요즘 반도체 경기가 안 좋다는데 어떻냐”고 질문을 던졌고, 이에 이 부회장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며 자신있게 답했다.

이 대화를 듣던 최태원 SK 회장은 웃으며 “삼성이 이런 소리하는 게 제일 무섭다”면서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시면 된다.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이제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반도체 비메모리 쪽으로 진출은 어떻냐”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 결국 집중과 선택의 문제다. 기업이 성장을 하려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며 향후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자리에 함께 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세계 바이오시장이 1500조원이다. 이 가운데 한국이 10조 정도밖에 못 한다”면서 “삼성 등이 같이하면 몇 백 조는 가져올 수 있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을 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 후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기업인들과 경내 산책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이공계 학생들 가운데 우수한 인재가 모두 의대, 약대로 몰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제는 바이오 의약산업 분야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겠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요즘 현대그룹은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 뭔가 열릴 듯 열릴 듯 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면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속도를 내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내 산책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4대기업(삼성, 현대차, SK, LG),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신영 회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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