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7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아이디어) 밑천이 다 드러났다”면서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사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탁 행정관은 16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진짜로 나가는 것인가 아닌가 하는 부분은 지난 20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며 가장 많이 했던 답”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탁 행정관은 이어 일부 승진설과 관련해 “의전비서관 자리를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은데, 안 그러셔도 된다. 제 자리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직서 제출 이유에 대해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 둘 때는 3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입금이 안 됐거나”라며 “(나는 아이디어가) 바닥 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다.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대체인물 부재 우려에 대해 “20개월 동안 저 혼자 일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무언가에 성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혼자 한 것이 아니다”면서 “청와대 행사라는 것이 그저 찻잔 하나 놓는 일이라 해도 많은 고민과 협의, 협업 과정을 필요로 한다. "누구 한명 빠졌다고 일이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아 있는 인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한편,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에도 “지난 4월 평양공연 이후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사직의사를 처음 밝혔다. 당시 임종석 실장이 남북정상회담까지 있어달라고 하며 사표를 반려했다”면서 “이제는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며 사의를 반려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에서는 지난해 12월 탁 행정관을 겨냥해 “첫 눈이 왔다. 이제 물러나라”며 사퇴를 종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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