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과 대화해 보니 반도체 투자·공장증설 계속 될 것"

▲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기업인과의 대화' 모습.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청와대가 전날(15일) 진행된 '2019기업인과의 대화' 후속조치로 ‘대규모 투자프로젝트 전담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 간 간담회와 관련해 이 같은 후속 조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어제 기업인과 대화 때 나온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후속 조처를 빈틈없이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거론하며 “알려진 것과 달리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다. 그동안 반도체 값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지, 앞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이라며 “반도체 투자, 공장증설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김수현)경제수석이 조금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노영민 비서실장은 “현장과 사전 질문을 통해서 나왔던 질문 하나하나에서 다 답을 주겠다.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정부는 대규모 투자프로젝트 전담반을 즉각 가동하고, 수소경제·미래자동차·바이오·에너지 신산업·비메모리 반도체·부품소재 장비 등 분야별 신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키로 했다”면서 “규제샌드박스 사례를 대거 발굴해 조기에 규제혁신 성과를 창출토록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전질문을 30건 중 12건은 어제 현장 질문에서 소화가 됐다”면서 “나머지 18건을 포함해 모두 30건에 대한 질문은 답변을 대한상의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 서면질의가 무기명으로 대한상의를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직접 보내지 못하고 대한상의에 보내서 처리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일부 기업인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김 대변인은 전날 행사에 대해 “대통령 발언 후 비공개로 전환하던 게 관례였으나 4명까지 질문을 공개했고, 그렇게 공개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게 더 긍정적인 것 같아서 앞으로 이런 대화를 완전히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자는 얘기도 나왔다”면서 “어제 행사 앞부분을 공개했을 뿐 아니라 발언록을 A4 용지 20장 정도로 거의 모두를 전문 공개했다. 과거 정부에서 대기업 총수들 면담이 있을 경우 사진만 찍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장면들이었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최저임금, 주52시간, 원전문제 등 불편한 주제도 나왔으나 오히려 공개적인 대화를 통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됐고 언론 보도도 담백하게 이뤄진 것 같다는 자체 평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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