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일에 이어 친나치 행적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이지현 기자] 애국가 작곡가로 잘 알려진 안익태씨가 과거 친일 논란에 이어 ‘친 나치’ 전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16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익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베를린에서 주로 활동했었다”면서 “안익태는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전에 스페인으로 갔다. 한 30여회 정도 연주회를 지휘하는데 그 대부분이 친일, 친 나치적인 연주였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그 예로 “(안익태가) 가장 자주 연주한 게 ‘만주국 환상곡’이란 곡이고, 그 다음이 일본 궁중악”이라면서 “그 다음에 나치 점령국. 이런 나라를 중심으로 해서 일본 제국주의와 독일 나치의 전쟁수행을 지원하고 돕기 위한 주회를 지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현재의 애국가 ‘코리아 판타지(조선 환상곡)’을 지휘했을 당시(1938년)은 친일은 아니었다면서 “1940년 정도부터 본격적으로 친일로 돌아섰다고 볼 수가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안씨의 친 나치행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당시 독일과 일본은 군사동맹 국가였다. 삼국 추축국”이라며 “그 상황에서 독일은 일본이 소련을 공격해주기를 아주 간절히 바랐고, 그러는 과정에서 독일에서도 일본 붐이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 속에서 안익태(에키타이 안)의 활동이 일본 제국주의, 만주국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면서 동시에 독일 나치즘을 홍보하게 됐다. 그리고 독일 입장에서도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활동을 아주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안익태의 이 같은 행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만든 곡이 애국가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에키타이 안(안익태)의 베를린 시기 활동들이 60년 넘게 알려지지 않았다. 감춰져 있었다”면서 “그것이 2000년부터 조금씩 알려졌다. 지금까지 70~80% 이제 밝혀졌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여러 가지 사실들이 아직도 남아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교수는 애국가의 ‘국가’ 논란에 대해 “그것이 대통령 훈령이지 법률은 아니다”라며 “현재 우리나라는 안익태의 애국가가 국가라고 하는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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