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재정비촉진사업 기존안 전면 재검토...대안 발표 준비중

▲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박원순 페이스북]

[뉴스퀘스트=허용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정비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처한 을지면옥과 양미옥 등 노포들이 보존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을지로 일대 재개발로 인해 을지면옥·양미옥 등 노포가 철거될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가능하면 그런 것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시행자 측에)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히 "그간 과거의 문화와 예술, 전통과 역사 등을 도외시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 개발 계획안에 반영해야 한다“며 ”그래야 도시의 매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세운재정비촉진사업으로 청계천변 등 주변 지역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에 박 시장은 "(기존안) 전면 재검토로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도록 얘기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서울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하나는 도심 산업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까에 관한 것"이라며 "인근 공구상가 상인들의 주장에 충분히 일리가 있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새 대안을 발표하도록 현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는 동대문 중심 의류상가, 종로 주얼리, 중구 인쇄업, 공구상가, 조명상가, 동대문 문방구에 이르기까지 도심산업이 곳곳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며 "이걸 없앤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상인들 주장에 동의하며 조만간 그 점에 대해서 정리한 입장과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의도·용산 개발 재추진 시기에 대해선 "아직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사업 재가동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시장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 추세인데 여의도·용산 개발을 다시 추진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결정된 보류 조치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정상적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은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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